국양 DGIST 총장 "센서산업 파운드리 생태계, DGIST가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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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준비 끝에 센소리움硏 열어
기업전용 센서반도체 공장
2024년 국내 최초 구축할 것
반도체 공정 센서비중 70% 넘어
2030년 시장규모 1000兆 전망
기업전용 센서반도체 공장
2024년 국내 최초 구축할 것
반도체 공정 센서비중 70% 넘어
2030년 시장규모 1000兆 전망
“센서 시장은 규모가 현재 250조원, 2030년께는 1000조원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유망 산업입니다. DGIST가 센서산업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습니다.”
국양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은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DGIST가 3년여의 준비 끝에 올해 초 센서 연구소인 센소리움연구소를 개원했다”며 “2024년 센서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 전용 팹(FAB)을 국내 최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센소리움연구소는 대구시와 DGIST가 사업비 300억원(국비 200억원, 대구시비 100억원)을 확보해 DGIST의 기존 반도체 팹에 이어 센서반도체 파운드리인 D팹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DGIST가 센서에 주목한 것은 전기·전자제어는 물론 모빌리티, 화학, 바이오 등 분야에서 센서 없이는 데이터경제 구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국 총장은 “과거 반도체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센서의 비중이 10%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70% 이상으로 늘어나 반도체에서 주목받는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센서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DGIST의 센서 생태계 조성은 다른 대학과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 총장은 3년 전부터 ‘차별화 전략’을 실행에 옮겼다. 그의 수첩에는 낸드플래시,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 AP(앱프로세서) 등 반도체 20여 개 주요 기술별 리딩기업 리스트가 붙어 있다. 국 총장은 이들의 연평균 성장률(CAGR)과 세계시장 점유율을 면밀히 분석하고 해외 전문가와의 토론을 거쳐 한국, 좁게는 DGIST가 있는 대구에 적합한 최적의 블루오션을 찾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센서는 종류가 많아 지배적 리딩기업이 아직 없고 표준도 없다는 산업 특성에 주목한 것이다. 국 총장은 “독일의 인피니온, 네덜란드의 NXP 등 10개사 정도가 각각 10조원대의 점유율을 가졌지만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해 지배적 기업은 없는 상태라 우리가 도전해볼 만한 산업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국 총장은 “센서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라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품목이지만 고가의 생산공정을 중소기업이 갖추기는 불가능해 DGIST와 대구시가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머릿속 설계를 D팹의 공정전문가와 협력하며 사업화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 30여 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만의 TSMC처럼 센서산업의 파운드리 생태계를 DGIST가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DGIST의 이런 계획은 새 정부의 10대 유망 과제에 센서가 포함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이 선정한 5대 미래산업에도 센서반도체가 포함됐다.
그동안 전국 4대 과학기술원으로서 DGIST가 전기전자제어,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 역량도 사업 전망을 밝게 한다. 230여 명의 연구 인력 중 80여 명이 센서와 연관된 연구를 하고 있고 특허도 180여 개나 된다. DGIST는 2011년부터 운영해온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통해 전력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과 기업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DGIST의 반도체 팹 장비를 활용한 사례가 59개 기업 등 114곳의 산학연 고객을 포함해 2만 건이 넘는다.
국 총장은 “DGIST의 센서산업 육성은 R&D에서 한발 나아간 사업화 중심이어서 조단위 매출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며 “8인치 생산 팹이 구축되면 기업과 전문인력, 파생 특허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30년 1000조원 규모 시장에서 20%는 반드시 한국이 차지해야 한다”며 “우리가 적정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 표준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국양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은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DGIST가 3년여의 준비 끝에 올해 초 센서 연구소인 센소리움연구소를 개원했다”며 “2024년 센서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 전용 팹(FAB)을 국내 최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센소리움연구소는 대구시와 DGIST가 사업비 300억원(국비 200억원, 대구시비 100억원)을 확보해 DGIST의 기존 반도체 팹에 이어 센서반도체 파운드리인 D팹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DGIST가 센서에 주목한 것은 전기·전자제어는 물론 모빌리티, 화학, 바이오 등 분야에서 센서 없이는 데이터경제 구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국 총장은 “과거 반도체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센서의 비중이 10%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70% 이상으로 늘어나 반도체에서 주목받는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센서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DGIST의 센서 생태계 조성은 다른 대학과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 총장은 3년 전부터 ‘차별화 전략’을 실행에 옮겼다. 그의 수첩에는 낸드플래시,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 AP(앱프로세서) 등 반도체 20여 개 주요 기술별 리딩기업 리스트가 붙어 있다. 국 총장은 이들의 연평균 성장률(CAGR)과 세계시장 점유율을 면밀히 분석하고 해외 전문가와의 토론을 거쳐 한국, 좁게는 DGIST가 있는 대구에 적합한 최적의 블루오션을 찾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센서는 종류가 많아 지배적 리딩기업이 아직 없고 표준도 없다는 산업 특성에 주목한 것이다. 국 총장은 “독일의 인피니온, 네덜란드의 NXP 등 10개사 정도가 각각 10조원대의 점유율을 가졌지만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해 지배적 기업은 없는 상태라 우리가 도전해볼 만한 산업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국 총장은 “센서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라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품목이지만 고가의 생산공정을 중소기업이 갖추기는 불가능해 DGIST와 대구시가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머릿속 설계를 D팹의 공정전문가와 협력하며 사업화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 30여 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만의 TSMC처럼 센서산업의 파운드리 생태계를 DGIST가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DGIST의 이런 계획은 새 정부의 10대 유망 과제에 센서가 포함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이 선정한 5대 미래산업에도 센서반도체가 포함됐다.
그동안 전국 4대 과학기술원으로서 DGIST가 전기전자제어,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 역량도 사업 전망을 밝게 한다. 230여 명의 연구 인력 중 80여 명이 센서와 연관된 연구를 하고 있고 특허도 180여 개나 된다. DGIST는 2011년부터 운영해온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통해 전력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과 기업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DGIST의 반도체 팹 장비를 활용한 사례가 59개 기업 등 114곳의 산학연 고객을 포함해 2만 건이 넘는다.
국 총장은 “DGIST의 센서산업 육성은 R&D에서 한발 나아간 사업화 중심이어서 조단위 매출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며 “8인치 생산 팹이 구축되면 기업과 전문인력, 파생 특허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30년 1000조원 규모 시장에서 20%는 반드시 한국이 차지해야 한다”며 “우리가 적정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 표준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