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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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경기침체 가능성과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반짝’ 반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텔 주가를 짓누르는 핵심 요인인 실적 우려는 금방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8일 나스닥시장에서 인텔은 전날보다 10.66% 상승한 29.07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인 27일 인텔이 3분기 실적과 함께 공개한 구조조정 계획의 영향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인원 감축 및 공장 가동시간 단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겔싱어 CEO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수천 명이 인텔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 직원 수는 12만 명 이상이다. 인텔은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2025년까지 연간 80억~10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인텔, 대규모 구조조정 추진…주가 어디로?
시장에서는 당분간 인텔 주가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여파로 PC 수요가 줄어들면서 인텔 실적이 직격탄을 맞아서다. 인텔의 매출 중 절반이 PC칩 사업에서 나온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인텔 실적에는 악재다.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인텔 주가는 43.5% 하락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낙폭(18.1%)보다 크다.

인텔의 3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한 153억달러, 순이익은 85% 급감한 10억달러였다. 인텔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40억~15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63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680억달러에서 640억달러로, 설비투자액 전망도 27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낮췄다. 겔싱어 CEO는 “경제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