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에서 지난 29일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다. 지리적으로 국토 정중앙인 괴산군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한반도에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27분께 괴산군 북동쪽 11㎞(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국내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 인근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기상청은 “이번 괴산군 지진은 북북동-남남서 또는 동남동-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향이동단층은 수평으로 움직이는 단층을 말한다. 지리적으로 국토 정중앙인 괴산군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충청 지역은 물론 서울, 강원,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인명피해를 비롯한 큰 피해 신고는 없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총 14건의 재산 피해가 보고됐다. 주택 피해는 지붕 파손, 벽체 균열, 유리 파손 등이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이번까지 포함해 ‘규모 4.0 이상 5.0 미만’ 지진이 1번, ‘규모 3.0 이상 4.0 미만’이 5번, ‘규모 2.0 이상 3.0 미만’이 55번 발생했다. 한반도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연평균 70차례 정도 발생했다. 남북한과 인근 해역을 합쳐 한반도에서 역대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