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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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속 간호사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실려 온 사상자들의 응급실 현장을 촬영하고 유튜브에 '브이로그(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 형식으로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현재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난 30일 남성 간호사 A씨는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 사망·부상자들에 대한 자신의 응급처치 상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A씨가 동료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모습으로 시작해 응급실에서의 상황 등이 담겼다.

A씨는 자신을 포함한 의료진들이 응급처치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벌써 네 번째 심정지 환자가 도착했다", "살리지 못해 너무 아쉽다" 등의 발언을 했다. 피가 묻은 장갑을 카메라에 비추기도 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영상을 결국 비공개 처리됐다.

A씨는 해명글을 통해 "애도를 해야 할 상황에 영상을 만들어 올려 죄송하다. 영상을 보고 상처 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동료 연락을 받고 무페이로 가서 3시간 동안 환자 살리고 퇴근한 다음 편집했다. 병원 측과 관계없이 개인적인 판단으로 제작한 영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가 있을 땐 영상을 찍지 않았다. 저는 의료인으로서 최선을 다 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며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중 153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1명은 신원확인 중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