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올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이 성장을 이어가면서다. 31일 증권가에선 종근당이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가세할 것으로 봤다.

종근당의 2022년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전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97억원으로 7.1%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주력 제품이 고루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품목별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313억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가 238억원,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이 220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12.4% 14.6% 증가했다.

판매가 재개된 ‘리피로우’ 등 9종 품목도 매출 회복세를 확인했다. 지난 1분기 휴마시스로부터 도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3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난 3694억원을 기록했다”며 “수출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고 말했다.

3분기 경상연구개발비는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 원재료비와 해외 시험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건비 및 광고비 등 일반 비용도 늘어 판매관리비는 619억원을 기록했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비용이 늘었지만 주요 품목 처방 확대 및 기존 제품 매출 회복에 따라 매출총이익 및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전했다.
“종근당, 3분기 사상 최대 매출…4분기 양호한 실적 이어갈 것”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종근당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815억원과 179억원으로 추정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통상 4분기엔 일회성 비용 반영 및 연구개발비용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올해는 비용 통제로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급성 및 만성위염 치료제 ‘지텍’,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의 국내 출시를 바탕으로 매출 및 제품 비중(믹스) 개선 효과도 기대한다”며 “다만 연구개발 후보물질의 개발 진전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연구개발 성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샤르코 마리투스병 치료제 ‘CKD-510’의 미국 임상 2상 승인과 내년 말 항암 이중항체 ‘CKD-702’의 1b상 결과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연구개발 후보물질의 임상이 순항 중이지만 개념증명(PoC) 결과 발표 전까지는 기대감이 낮을 것”이라며 “연구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