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곳곳 '휴업'…"핼러윈 쿠키 아깝지만 도리 아닌 것 같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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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분위기 속 "코로나 직격탄 후 상권 살아나나 했는데" 한숨도
![정부가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 인근 상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안혜원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78282.1.jpg)
사고 현장 인근 카페나 음식점 등 상점들도 인명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당분간 휴점하기로 했다. 이날 사고 현장 인근 거리 상점 중 십중팔구가 문을 닫은 모습이었다. 닫힌 문에는 점주들이 쓴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사고 발생 장소에서 200m가량 떨어진 한 카페에는 '안타까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며 임시 휴업합니다'라는 문구의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는 이태원 상인들에게 다음달 5일(국가애도기간)까지 휴점을 권했다. 연합회가 파악한 이 지역 상점 수는 총 2000~2400개 정도인데 연합회에 속한 점포는 500여곳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가 발생한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을 통제하고 있다. /신용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78298.1.jpg)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핼러윈 시즌 메뉴 판매를 중단했다. 스타벅스를 포함해 메가커피, 탐앤탐스 등은 애도 차원에서 핼러윈 관련 음료나 도넛 등 메뉴들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중단했다.
![정부가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 인근 상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안혜원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78281.1.jpg)
또 다른 인근 편의점 직원 이모 씨(24)도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을 찾은 공무원 분들이나 추모객들이 매장에 들르고 있다. 사고 이후 정신적 충격이 심해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출근해 근무하는 게 나름의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골목. /안혜원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78276.1.jpg)
외국인 관광객에 국내 직장인들 발걸음까지 끊기면서 '매출 쇼크' 수준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실제로 메인 거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곳곳에 공실이 즐비했다. 이태원 인근 상점 상인 김모 씨(69)는 "이미 코로나19 때 세 집 걸러 한 집 꼴로 문을 닫은 상태"라고 전한 뒤 "그나마 거리두기가 끝나고 핼러윈 특수로 이제 좀 상권이 살아나나 싶었는데 대형 참사가 벌어져 안타깝다. 안타깝게 피해를 입은 젊은이들이 가장 마음이 아프고 이곳에서 밥벌이 하는 사람들도 걱정이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