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곳곳 '휴업'…"핼러윈 쿠키 아깝지만 도리 아닌 것 같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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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분위기 속 "코로나 직격탄 후 상권 살아나나 했는데" 한숨도

사고 현장 인근 카페나 음식점 등 상점들도 인명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당분간 휴점하기로 했다. 이날 사고 현장 인근 거리 상점 중 십중팔구가 문을 닫은 모습이었다. 닫힌 문에는 점주들이 쓴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사고 발생 장소에서 200m가량 떨어진 한 카페에는 '안타까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며 임시 휴업합니다'라는 문구의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는 이태원 상인들에게 다음달 5일(국가애도기간)까지 휴점을 권했다. 연합회가 파악한 이 지역 상점 수는 총 2000~2400개 정도인데 연합회에 속한 점포는 500여곳이다.


또 다른 인근 편의점 직원 이모 씨(24)도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을 찾은 공무원 분들이나 추모객들이 매장에 들르고 있다. 사고 이후 정신적 충격이 심해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출근해 근무하는 게 나름의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관광객에 국내 직장인들 발걸음까지 끊기면서 '매출 쇼크' 수준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실제로 메인 거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곳곳에 공실이 즐비했다. 이태원 인근 상점 상인 김모 씨(69)는 "이미 코로나19 때 세 집 걸러 한 집 꼴로 문을 닫은 상태"라고 전한 뒤 "그나마 거리두기가 끝나고 핼러윈 특수로 이제 좀 상권이 살아나나 싶었는데 대형 참사가 벌어져 안타깝다. 안타깝게 피해를 입은 젊은이들이 가장 마음이 아프고 이곳에서 밥벌이 하는 사람들도 걱정이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