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왼쪽)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송호성 기아 사장(왼쪽)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유럽 등 각국을 돌며 현지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9월 외교부 장관의 첫번째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모잠비크·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3국을 찾은 데 이어 최근에는 유럽에서 세르비아·알바니아·그리스를 방문했다.

유럽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최다(48개) 회원국을 보유한 지역이다.

송 사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세르비아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 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알바니아에서는 벨린다 발루쿠 부총리, 그리스에서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등과 면담하며 부산의 적합성을 알렸다.

송 사장은 3개국 정부 인사들에게 "한국은 짧은 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교량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팬데믹, 디지털 격차 등 글로벌 이슈 해결책을 제시할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기차 보급, 인프라 구축 등과 관련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도 설명하고 향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27~28일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방문해 현지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고,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26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바하마·칠레·파라과이 3개국을 방문해 중남미 지역에서 유치 지원활동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치전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중남미 및 유럽권역본부는 우루과이·칠레·페루·파라과이 등 중남미 4개국과 세르비아·슬로베니아 등 유럽 2개국 주요 인사들을 만나 엑스포 개최 지지를 호소했다. 7월에는 중남미 주요 10여개국 장·차관급 인사들을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