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은행으로 쏟아졌다…'10억 초과' 고액 예금 79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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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74291.1.jpg)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 저축성예금(정기 예·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 예금 규모는 787조9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769조7220억원) 대비 2.4%(18조1930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716조2350억원) 대비로는 10%(71조6800억원) 늘었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계좌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9만4000계좌를 기록했다. 관련 예금 계좌 수는 지난해 6월 말 8만4000계좌, 지난해 말 8만9000계좌로 집계된 바 있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계좌 수는 2017년 말 6만2000계좌, 2018년 말 6만7000계좌, 2019년 말 7만3000계좌, 2020년 말 7만9000계좌, 2021년 말 8만9000계좌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10억원 초과 고액 계좌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정기예금이 528조9780억원으로 전년 말(509조8150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기업자유예금은 같은 기간 234조7850억원에서 237조3960억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축예금은 24조4480억원에서 21조430억원으로 13.9%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고액 예금 영역에서도 뭉칫돈을 정기예금에 맡기는 동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경기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일단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