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아냐? 야 이 XXX야. 이 XXX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31일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가운데 한 시민이 그를 향해 욕설하는 소란이 빚어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하고 묵념했다.

한편 한 장관이 조문하는 순간 한 시민이 욕설하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 시민은 한 장관이 행렬에 줄지어 있다가 조문하는 순간 "저거 한동훈 아니야?"라고 알아챈 뒤 "야 이 XXX야. 이 XXX아"라고 쌍욕을 외쳤다.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왜 그러는 거예요?"라고 항의하자 그는 "어떻게 반응이 나오는지 보려고 그랬다"고 답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조문객에게 욕을 하다니 믿기지 않는다", "한동훈이 아니라 고인을 욕보이는 행동이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유가족이나 부상자들 모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실 것 같다"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지 제가 상상도 잘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냉철한 분석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될 것 같다. 법무부도 정부가 하는 일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또한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