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사장 "1년6개월째 수익률 업계 1위…DGB생명을 변액보험 名家로"
“DGB생명을 ‘변액보험 명가’로 키워가겠습니다.”

김성한 DGB생명 사장(사진)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수요가 기존 사망 보장에서 노후 소득 대비로 바뀌고 있는 만큼 고객에게 많은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변액보험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DGB금융그룹 계열인 DGB생명은 총자산 7조원가량으로 덩치는 작지만 변액보험에선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6개월째 대형 보험사를 제치고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변액보험 순자산도 김 사장 취임 첫 해인 2020년 3168억원에서 지난 8월 8637억원으로 급증했고 연말에는 1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금리 인상과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서 DGB생명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도 -6.61%(9월 기준)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같은 기간 보험업계 평균(-13.71%)이나 유가증권시장 수익률(-12.9%) 등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그 비결로 변액보험 운용을 맡고 있는 자산운용사들과의 깊은 제휴·협력 관계를 첫손에 꼽았다. 김 사장은 “교보생명 재직 시절 변액보험 담당 임원을 지내면서 여의도 운용사들과 쌓았던 장기적인 신뢰관계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런 끈끈한 관계가 수익률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한 위탁 운용사는 몇 달 전 펀드 자금의 40%를 현금으로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운용사 입장에선 현금 보유 시 운용 수수료 수익을 거의 얻지 못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결정은 하락장에서 펀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김 사장은 변액보험 판매를 맡고 있는 보험대리점(GA)과도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변액보험은 판매 수수료율이 보장성 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GA로선 판매 유인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고객 친화적인 대형 GA들과 손잡고 가성비 좋은 변액보험 상품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 덕에 인공지능(AI)이 시장 상황에 따라 알아서 리밸런싱해주는 ‘마이솔루션AI변액연금’을 업계 처음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사진=허문찬 기자

글=이인혁/이호기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