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주담대 최저 금리도 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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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금리는 年7% 넘어서
1년 전 5억 年3%에 빌렸다면
月이자 210만→282만원 '껑충'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 자금 조달 비용 늘어
연말 금리 상단 年8% 뚫을 듯
1년 전 5억 年3%에 빌렸다면
月이자 210만→282만원 '껑충'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 자금 조달 비용 늘어
연말 금리 상단 年8% 뚫을 듯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어선 가운데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최저 금리마저 연 5%를 돌파했다. 우대금리는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거나 월급을 자동 이체하는 등 은행이 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금리를 깎아주는 것으로 대부분 대출 고객이 적용받는다. 시중은행이 취급한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도 이미 연 5%에 바짝 다가서 빚을 내 집을 산 중산층과 서민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치솟은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 9월 연 3.40%로 한 달 전(연 2.96%)보다 0.44%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7월(연 3.40%) 후 10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7월(0.95%)과 비교하면 1년 새 2.45%포인트 뛰었다. 작년 8월 연 3% 금리로 5억원의 변동형 주담대(30년 만기·원리금 균등상환)를 받았다면 월 이자액이 210만원이었는데, 1년간 코픽스 상승분(연 0.95%→3.40%)만큼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월 이자가 28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채권 금리 급등으로 5대 시중은행의 이날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연 5.35~7.28%로 집계됐다. 지난 9월 30일(연 4.73~7.14%)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62%포인트 올랐다. 10월 강원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고정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치솟은 결과다. 금융채 5년 만기 금리(무보증·AAA등급)는 10월 21일 연 5.467%를 기록했다. 2010년 2월 10일(연 5.45%) 후 12년8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초(연 1.628%)와 비교해선 4%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연말까지 대출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11월 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한은도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0%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연말에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 하단도 연 6%를 넘어설 수 있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코픽스·금융채 동반 ‘상승’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날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5.02~7.50%로 금리 하단이 연 5%를 넘어섰다. 한 달 전인 9월 30일(연 4.51~6.81%)보다 최저 금리가 0.51%포인트 올랐다. 올해 초 금리 하단(연 3.60%)과 비교하면 1.4%포인트 넘게 뛰었다.주담대 변동금리가 치솟은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 9월 연 3.40%로 한 달 전(연 2.96%)보다 0.44%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7월(연 3.40%) 후 10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7월(0.95%)과 비교하면 1년 새 2.45%포인트 뛰었다. 작년 8월 연 3% 금리로 5억원의 변동형 주담대(30년 만기·원리금 균등상환)를 받았다면 월 이자액이 210만원이었는데, 1년간 코픽스 상승분(연 0.95%→3.40%)만큼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월 이자가 28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채권 금리 급등으로 5대 시중은행의 이날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연 5.35~7.28%로 집계됐다. 지난 9월 30일(연 4.73~7.14%)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62%포인트 올랐다. 10월 강원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고정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치솟은 결과다. 금융채 5년 만기 금리(무보증·AAA등급)는 10월 21일 연 5.467%를 기록했다. 2010년 2월 10일(연 5.45%) 후 12년8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초(연 1.628%)와 비교해선 4%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연 5% 이하 주담대 씨 말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 영업점에선 연 4%대 이자를 내는 주담대 고객이 사라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올 9월 우리·농협은행이 취급한 주담대(분할상환식) 가운데 이자가 연 4.5%를 밑도는 대출 비중은 0%였다. 새로 주담대를 받은 고객은 대부분 연 4.5% 이상 금리로 돈을 빌렸다는 얘기다. 이들 은행의 신규 주담대 취급 평균 금리는 이미 연 5%를 돌파했다. 신한(연 4.94%)과 하나(연 4.93%)도 주담대 금리가 연 5% 턱밑까지 올랐다. 대출 이자가 연 5.0~5.5%인 주담대 비중도 농협(41.1%), 하나(31.9%), 우리은행(30.5%)이 30%를 웃돌았다.연말까지 대출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11월 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한은도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0%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연말에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 하단도 연 6%를 넘어설 수 있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