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인근을 막고 있는 경찰. 사진= 김세린 기자
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인근을 막고 있는 경찰. 사진= 김세린 기자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이태원 참사 당시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이태원역 무정차 요구'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폈다.

경찰은 31일 오후 이태원역 참사 사고 당일(29일) 1시간이 지나서 지하철역 무정차를 뒤늦게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 현장에 있던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이 오후 9시 38분경에 전화상으로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 측에 사전에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를 요구했으나 이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도리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승하차 인원이 예년과 차이가 없다며 정상 운영했다"고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그간 핼러윈 행사 동안 이태원역을 무정차로 운행한 사례는 없다"며 "필요시 현장에서 판단해 조치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 용산경찰서 상황실에서 사고 당일 오후 11시 11분에서야 이태원역에 대한 무정차 통과를 요청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대규모 압사 사고는 29일 오후 10시15분께 처음으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불꽃축제 때와 같이 이태원역 무정차가 이뤄졌다면 참여자가 분산됐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