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참치캔 1위 동원 스타키스트, '14년 LG맨' 대표로 영입한 까닭
동원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미국 캔참치 1위 기업인 스타키스트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동원그룹은 ‘글로벌 구매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엄재웅 전 LG전자 구매담당 전무(사진)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동원그룹은 11월 1일자로 엄 전 전무를 스타키스트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엄 신임 대표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군 장교로 복무한 후 화이자 제너럴일렉트릭(GE) 머크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영업, 전략구매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2008년부터 14년 동안 LG전자에서 구매 조직을 이끌었다.

동원그룹은 스타키스트를 ‘미국 1위 참치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한 그에게 수장 자리를 맡겼다. 미국 남미 등 현지 유통망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식품업계 경험자가 아니라 전자,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엄 대표를 영입한 것은 새로운 시각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란 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원그룹은 2008년 3억6000만달러를 들여 스타키스트를 인수해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스타키스트는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원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1일 지주회사가 된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지주사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스타키스트의 미국 캔참치 시장 점유율은 2008년 약 35%에서 현재 50%가량으로 치솟았다. 참치 이외에 연어 치킨 등 제품을 다각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스타키스트는 지난달 중순 스마트볼스를 내놓으면서 통조림 이외에 간편식 제품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스마트볼스는 참치, 곡물, 채소 등을 한데 넣어 1인분씩 파우치에 담은 신제품이다. 포장만 열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스타키스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가정간편식(HMR)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