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식 조직 문화 도입…"부서 대신 직무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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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
(3)·끝 창의적 조직문화
사업부 간 업무 칸막이 낮추고
성과별 공정한 업무평가 추진
(3)·끝 창의적 조직문화
사업부 간 업무 칸막이 낮추고
성과별 공정한 업무평가 추진
삼성전자가 조직 유연성을 높이는 ‘실리콘밸리식 기업문화’ 도입을 추진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7일 취임과 동시에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사업부 간 업무 칸막이를 낮추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직무 중심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올 하반기부터 임직원에게 적용하고 있다. 핵심은 ‘성과주의’와 ‘공정한 평가’다. 혁신안엔 젊은 인재의 승진을 쉽게 하기 위해 ‘직급별 표준체류 기간’을 폐지하고 실력 있는 선임 직원들이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게 하는 ‘시니어 트랙’ 도입이 포함됐다. 인사고과 절대평가 도입, 동료평가 시범 시행 등도 혁신안에 들어갔다.
삼성 안팎에선 “해결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부 소통을 가로막는 높은 칸막이, 하드웨어에 주력하는 개발 문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삼성 특유의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패스트팔로어’ 시절엔 적합했을지 몰라도 ‘시장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 현재 상황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추진하던 기업 문화 개선 방향을 감안할 때 애플처럼 조직의 유연성을 크게 높이는 방향으로의 조직 개편이 전망된다. 애플은 마케팅, 소프트웨어, 영업, 하드웨어 등 직무별로 큰 조직이 있고 아이폰14 같은 제품 프로젝트에 각 직무조직 팀원을 투입한다. 애플 본사 근무 경험이 있는 한 해외 기업 직원은 “애플은 삼성처럼 사업부가 아니라 직원의 기능 위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인사 제도는 구글 모델을 닮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본사에선 인사 등급을 조직장이 결정하지 않고 각 부서에서 뽑은 태스크포스(TF)가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장은 인사 평가 시즌 TF에 나가 팀원들의 성과를 알리는 게 주요 역할이다. 구글 본사 출신인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팀원이 높은 고과를 받을수록 팀장의 고과도 올라가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한종희·경계현 대표(CEO)가 주관하는 기념식을 연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도전정신을 고취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올 하반기부터 임직원에게 적용하고 있다. 핵심은 ‘성과주의’와 ‘공정한 평가’다. 혁신안엔 젊은 인재의 승진을 쉽게 하기 위해 ‘직급별 표준체류 기간’을 폐지하고 실력 있는 선임 직원들이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게 하는 ‘시니어 트랙’ 도입이 포함됐다. 인사고과 절대평가 도입, 동료평가 시범 시행 등도 혁신안에 들어갔다.
삼성 안팎에선 “해결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부 소통을 가로막는 높은 칸막이, 하드웨어에 주력하는 개발 문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삼성 특유의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패스트팔로어’ 시절엔 적합했을지 몰라도 ‘시장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 현재 상황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추진하던 기업 문화 개선 방향을 감안할 때 애플처럼 조직의 유연성을 크게 높이는 방향으로의 조직 개편이 전망된다. 애플은 마케팅, 소프트웨어, 영업, 하드웨어 등 직무별로 큰 조직이 있고 아이폰14 같은 제품 프로젝트에 각 직무조직 팀원을 투입한다. 애플 본사 근무 경험이 있는 한 해외 기업 직원은 “애플은 삼성처럼 사업부가 아니라 직원의 기능 위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인사 제도는 구글 모델을 닮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본사에선 인사 등급을 조직장이 결정하지 않고 각 부서에서 뽑은 태스크포스(TF)가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장은 인사 평가 시즌 TF에 나가 팀원들의 성과를 알리는 게 주요 역할이다. 구글 본사 출신인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팀원이 높은 고과를 받을수록 팀장의 고과도 올라가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한종희·경계현 대표(CEO)가 주관하는 기념식을 연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도전정신을 고취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