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국내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일제히 전월 대비 감소했다. 7월에 이어 또다시 생산·소비·투자가 뒷걸음질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의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 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한국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줄었다. 광공업 생산(-1.8%)과 서비스업 생산(-0.3%)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9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4.5% 줄었다. 7월(-3.5%)과 8월(-12.8%)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중국의 봉쇄 조치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5.8%) 판매는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0%)와 의복 등 준내구재(-3.7%)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2.4%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의 하루 평균 수입액이 8월 6580만달러에서 9월 6040만달러로 8.2% 감소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