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전 핼러윈 참사의 기억…홍콩은 안전한 축제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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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콰이퐁서 1993년 새해 전야에 21명 압사로 숨져
핼러윈 축제가 한창이던 30일 밤 홍콩 최대 유흥가인 란콰이퐁에는 매년 이맘때면 출몰하는 마녀, 천사, 악마, 전기톱 살인자, 유령, 마블 슈퍼히어로 등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29년 전 해당 장소에서 압사 사고가 있었던 만큼, 조직된 통제 하에서 즐기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날 밤 한국의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핼러윈 참사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렇듯 홍콩 주민들의 핼러윈 축제 분위기에는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현지 시각) 보도에서 말했다.
어린 아들, 딸을 데리고 란콰이퐁을 람모(35) 씨는 "서울의 사고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내일이 월요일이기 때문에 오늘 늦게까지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첼(31) 씨도 서울에서 벌어진 비극에도 핼러윈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며 "홍콩 경찰은 이런 종류의 문제에 대해 매우 잘 조직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행사는 잘 통제된다고 믿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콩은 아시아에서 핼러윈을 가장 흥겹게 즐기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 핼러윈 때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인물로 분장한 이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핼러윈을 맞아 란콰이퐁 지역 일부 도로를 폐쇄하고 곳곳에 일방통행 안내 표시와 함께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며, 응급 상황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로를 확마련했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서울 참사 이후 취한 특별 조치가 아니라 예년과 유사한 평소 행사 통제 매뉴얼"이라며 "우리는 수년간 란콰이퐁에서 벌어지는 축제에 대응해 온 경험이 있다"고 매체를 통해 말했다.
밤이 되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들자 경찰들은 란콰이퐁으로 향하는 우회로를 안내하고, 란콰이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인원을 15∼20분 간격으로 통제하기도 했다.
또한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란콰이퐁으로 모여들지 말고 인근 도로를 이용해 떠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홍콩 경찰의 대처는 29년 전 압사 사고의 교훈에서 비롯한다. 1993년 새해 전야를 맞아 란콰이퐁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62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란콰이퐁 지역은 구불구불한 좁은 경사로와 많은 계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태원 압사 사고 역시 비슷한 좁은 경사로에서 벌어졌다.
여자친구와 함께 놀러 나온 참모(30) 씨는 "서울에서 벌어진 참사를 고려해 오래 란콰이퐁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곳이 붐비기 전에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로(38) 씨도 "한국을 봐라.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며 "경찰의 현장 통제는 필요하다. 통제가 벌어진다고 불편해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것보다 안전한 게 낫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전날 밤 한국의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핼러윈 참사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렇듯 홍콩 주민들의 핼러윈 축제 분위기에는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현지 시각) 보도에서 말했다.
어린 아들, 딸을 데리고 란콰이퐁을 람모(35) 씨는 "서울의 사고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내일이 월요일이기 때문에 오늘 늦게까지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첼(31) 씨도 서울에서 벌어진 비극에도 핼러윈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며 "홍콩 경찰은 이런 종류의 문제에 대해 매우 잘 조직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행사는 잘 통제된다고 믿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콩은 아시아에서 핼러윈을 가장 흥겹게 즐기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 핼러윈 때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인물로 분장한 이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핼러윈을 맞아 란콰이퐁 지역 일부 도로를 폐쇄하고 곳곳에 일방통행 안내 표시와 함께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며, 응급 상황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로를 확마련했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서울 참사 이후 취한 특별 조치가 아니라 예년과 유사한 평소 행사 통제 매뉴얼"이라며 "우리는 수년간 란콰이퐁에서 벌어지는 축제에 대응해 온 경험이 있다"고 매체를 통해 말했다.
밤이 되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들자 경찰들은 란콰이퐁으로 향하는 우회로를 안내하고, 란콰이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인원을 15∼20분 간격으로 통제하기도 했다.
또한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란콰이퐁으로 모여들지 말고 인근 도로를 이용해 떠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홍콩 경찰의 대처는 29년 전 압사 사고의 교훈에서 비롯한다. 1993년 새해 전야를 맞아 란콰이퐁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62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란콰이퐁 지역은 구불구불한 좁은 경사로와 많은 계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태원 압사 사고 역시 비슷한 좁은 경사로에서 벌어졌다.
여자친구와 함께 놀러 나온 참모(30) 씨는 "서울에서 벌어진 참사를 고려해 오래 란콰이퐁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곳이 붐비기 전에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로(38) 씨도 "한국을 봐라.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며 "경찰의 현장 통제는 필요하다. 통제가 벌어진다고 불편해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것보다 안전한 게 낫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