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보우소나루 집권 이후 지원 중단…룰라는 '아마존 보호' 공약
노르웨이, 브라질 룰라 복귀에 '아마존 기금 지원' 재개 의사
노르웨이가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후보의 당선이 확정됨에 따라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기금 지원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에스펜 바스 에이드 노르웨이 기후·환경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룰라가 유세 기간 아마존 우림 보존과 아마존 원주민 보호를 강조한 점에 주목한다"며 "우리가 양국의 과거 긍정적인 협력 재개를 준비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룰라 당선인 측과 연락을 취하고 싶은 이유"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의 최대 공여국이다.

기금은 2008년 창설된 이후 50억크로네(약 6천900억원) 상당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9년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문제를 두고 브라질과 유럽 국가들이 갈등을 거듭했다.

특히 브라질 정부가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자 독일, 노르웨이 등 공여국들이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하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이와 달리 2003∼2010년 대통령직을 연임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 12년 만에 복귀를 확정지은 룰라 당선인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룰라 당선인은 전날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삼림 벌채를 주도하는 나라가 아니라 기후 위기에 맞서 앞장서 싸우는 국가가 되길 원한다"며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 이뤄진 대대적인 아마존 삼림 파괴와 무분별한 개발 정책을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