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경기 및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월가 리서치 회사인 트라이베어리언트의 애덤 파커 창업자는 31일(현지시간) 새 보고서에서 “경기가 급락하는 대신 서서히 꺼지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2024년 실적은 내년과 비슷하거나 내년 수준을 약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파커 창업자는 “기업 실적이 추가로 30~50% 추락하더라도 경기 순환주는 매력적일 것”이라며 “에너지와 금속, 주택건설 업종 등도 매수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다만 기계와 반도체, 전자장비 등의 업종에 대해선 매수를 배제했다.
올해 3분기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팩트셋 제공
올해 3분기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팩트셋 제공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매니언 주식전략 책임자도 “기업 실적이 증시에 암울한 압력을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 3분기에 실적 충격을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S&P500지수의 수익률 대비 6.67%포인트 낮다”며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역대급으로 낮았던 2011년 2분기(지수 대비 수익률 5.15%포인트 저조)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주가지수는 고점 대비 18% 급락했다.

수브라매니언 책임자는 “깜짝 실적을 낸 기업 역시 역사적 평균보다 적은 보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54%가 부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산업과 서비스, 필수 소비재 업종 등이 그나마 승자”라고 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