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트렌드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최근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재차 탈환하는 등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하락으로 단기적 바닥은 잡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경 마켓PRO는 최근 주가 하락이 완만해진 기업 중 내년도 실적이 성장하는 기업을 추렸다.

1일 코스피지수는 9월 이후 한달여 만에 장중 2300선을 탈환했다. 9월 말 코스피 지수는 2130선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세적 상승보다는 베어마켓 랠리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가 많다. 다만 9월 말 코스피2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하회하는 등 증시가 바닥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엔 대체로 이견이 없었다. 즉, 최근 주가가 상승한 기업들은 밸류에이션과 실적을 감안할 때 시장이 바닥을 잡았다고 판단한 종목일 가능성이 높다.

마켓PRO는 △최근 주가 하락이 멈춘 기업(최근 3달 주가수익 대비 1달 주가 수익이 큰 기업) △올해 대비 내년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PER 10배·PBR 1배 미만 기업을 추렸다. 그 결과 소비 관련주와 건설주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아래는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 리스트다.
[마켓PRO] 주가 하락 멈춘 곳 중 내년에 실적 개선되는 종목은?
자료=에프앤가이드

이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종목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주가가 44.4% 하락했으나 10월 한 달 동안 0.83% 상승하는 등 주가가 바닥을 잡는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년 영업이익이 3969억원을 기록할 것(올해 대비 65% 성장)으로 전망된다. 10월 말 기준 PER은 5.78배, PBR은 0.21배로 극도로 저평가돼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할인점 손익은 현재 사업 구조상 증가하긴 어렵다"면서도 "온라인 사업의 손익이 비용관리에 따른 경쟁 완화로 개선되면서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증익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유 연구원은 "작년 대규모 인수합병(M&A) 이후 당장 시너지 부재, 손익 부진으로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머물러 있다"면서 "온라인 사업부의 적자 축소만으로도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됐다고 판단한다"고도 덧붙였다.

코스맥스 역시 해당 기준에 부합한다. 코스맥스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올해 주가와 실적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중국 경기가 다시 회복된다면 주가와 실적도 함께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코스맥스는 내년 영업이익이 1124억원을 기록(올해 대비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PER은 7.21배, PBR은 0.77배를 기록 중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나 코로나19 정책 변화에 따른 중국 소비 회복만 확인되면 주가는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으로 주가가 급락한 건설주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종목이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최근 3달 동안 주가가 15.04% 하락했으나, 최근 한 달 동안은 주가가 0.44% 상승하며 바닥을 잡는 모양새다. 올해 대비 내년 영업이익이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PBR 0.28배, PER 2.9배(지난달 27일 기준)로 극심한 저평가 구간을 지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재무 안정성을 보유하며 현재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배 연구원은 "빠른 주가 정상화를 위해선 내년 해외부문에서 공격적인 수주 가이던스 제시, 주택 부문에서의 원가율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