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비가 적게 내리는 바람에 월동 채소 등 밭작물이 가을 가뭄을 겪고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도내 농경지 32개 강수량 관측지점 중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구좌읍 세화리 등 12개 지역에서 가뭄 판단지수(kpa)가 100을 크게 웃돌아 가을 가뭄이 심해지고 있다고 1일 밝혔다.
kpa가 100 이상이면 초기 가뭄, 500이 넘으면 극심한 가뭄으로 판단한다.
서귀포시 중문동과 상예동, 남원읍 위미리는 kpa가 500을 넘기는 심한 가뭄 상태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와 서귀포시 강정동 등도 kpa가 400 이상으로 물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제주 4개 지점의 평균 강수량은 19.6㎜에 그쳤다.
이는 평년 도내 10월 강수량 91.6㎜의 21.4% 수준이다.
지난달 지점별 평균 강수량은 고산(서부) 8.4㎜, 서귀포시(남부) 11.8㎜, 제주시(북부) 22.1㎜, 성산(동부) 36.2㎜ 등이다.
가을 가뭄이 심해지면서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창 생육기를 맞이한 월동 채소들이 물 부족으로 생육이 나빠지고 총채벌레와 응애류 등 병해충 발생 위험이 커졌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가에 물백(bag) 지원 등 관수를 위한 지원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가뭄 피해가 심하지 않도록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