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호황기에 돈을 쓸어 담아 한때 중국 최고 부호 대열에 끼었으나, 이제 내리막길에 접어든 셈이다.
같은 날 우 전 회장의 딸인 차이신이가 설립한 신탁사인 참탈렌트가 룽후그룹 주식을 더 사들여 전체 발행 주식의 43.41%를 보유하게 됐다.
우 전 회장은 룽후그룹의 개발 컨설턴트를 맡겠다며 2선 퇴진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참탈렌트가 가족 기업이라는 점에서 우 전 회장의 영향력이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31일 시점에서 우 전 회장의 재산은 46억달러(약 6조5천7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는 세계 500대 부자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1964년 충칭(重慶) 태생인 우 회장은 지방 명문인 시안 시베이공대 졸업 후 국영기업을 다니다가 중국 주택건설부 산하의 신문사로 전직하면서 부동산에 눈을 떴다.
1993년 룽후부동산의 전신인 부동산 업체를 설립한 뒤 소비자 맞춤형 주택으로 사업을 키웠다.
2009년 홍콩 증시에 룽후부동산을 상장하면서 급성장했고, 그 이후 여러 분야로 확장해 룽후그룹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우여곡절도 있었다.
2012년 우 전 회장은 룽후부동산 공동창업자였던 남편 차이쿠이와 이혼하면서 재산의 3분의 1 이상을 넘겼다.
그 이후에도 중국의 부동산 호황기가 이어져 룽후그룹은 순항해왔으나, 작년부터 중국 당국이 부동산 투기 단속에 나서면서 시장이 경색되기 시작했고 룽후그룹에도 서서히 위기가 몰려왔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우 전 회장 측이 사임 전에 주식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2천860만홍콩달러(약 52억원)를 쓰고 신디케이트론을 조기에 상환했는데도 전날 룽후그룹의 주가가 폭락한 데 주목했다.
중국 당국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맞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점에서 룽후그룹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종료된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결과 짜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작년 말 중국 내 최대 부동산기업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부닥친 걸 시작으로 중국 내 부동산 기업들은 여전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