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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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수세로 코스피지수가 지난 한 달 6% 넘게 상승하면서 11월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상승 전환했지만 기업 이익 감소로 추가 하락할 경우 20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12% 오른 2319.2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3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9월23일 이후 약 40일만이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국내 기업들의 3분기 대규모 감익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그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 간 코스피지수는 6.41% 상승했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시장이 안도랠리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시진핑 리스크’가 불거지며 외국인들이 대체재로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 매집에 나선 것도 증시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피 2300선 탈환했지만…"2400선이 한계" 우울한 전망
그러나 증권사들은 랠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이날 11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변동폭(밴드)을 2100~2300포인트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2100~2400포인트 사이를, KB증권은 2180~2430포인트를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10월 ‘데드캣바운스(증시 폭락 후 일시적 상승 전환)’가 일어나면서 증시가 상승전환했지만 이미 상승국면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이어지며 중장기적인 증시 하락 추세는 더욱 뚜렷해진 만큼 최악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20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에도 반등이 좀 더 이어진다고 해도 2300선 회복, 안착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작은 심리적 변화, 악재 돌출만으로도 중장기 하락추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삼성증권도 코스피지수 상승 폭이 2400선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물가가 안정화됐다는 근거를 찾기가 어려운 만큼 Fed의 추가 긴축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악을 가정하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이 이미 경기 경착륙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황이므로 추가적인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증시가 과매도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외 3분기 실적 시즌의 선방여부, 10월 물가지표가 증시 안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