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오늘 19명 등 순차 발인 예정…갑작스런 이별에 유족·친구 오열
도내 시설에 내외국인 48명 안치…외국인 희생자들은 고국으로 이송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선 안돼"…당국의 통제 미흡에 불만 목소리도

"아이고, 어떡하니…"
[이태원 참사] "가지 마! 아들아…" 눈물 속 마지막 배웅(종합)
1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연화장 장례식장. 간신히 감정을 추스르던 어머니는 아들의 관이 화장시설로 옮겨지자 결국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보내기 위한 마지막 인사인 발인이 이날부터 곳곳에서 눈물 속에 진행됐다.

연화장 장례식장에서는 30대 직장인 A씨의 발인이 치러졌다.

불교 예식에 따라 고인을 추모하는 목탁 소리와 염불이 1시간가량 이어지는 동안 고인의 어머니와 누나는 손을 잡고 서로를 위로했다.

예식이 끝난 뒤 고인의 영정을 앞세운 행렬이 화장시설로 향했고 어머니의 마스크는 흐느낌으로 연신 떨렸다.

화장시설에 이르러 묵념으로 마지막 배웅을 한 유족과 친구들은 너무 이른 이별이 믿기지 않는 듯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A씨의 사촌 동생은 "사고 당일 여자친구와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에 휩쓸린 뒤 함께 넘어졌다고 들었다"며 "여자친구는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렸다는데 형은 결국 의식을 찾지 못했다"며 슬퍼했다.

앞서 오전 8시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도 30대 남성의 발인이 엄수됐다.

[이태원 참사] "가지 마! 아들아…" 눈물 속 마지막 배웅(종합)
고인의 동생은 황망한 표정으로 영정을 들었고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뒤따르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안치실에서 고인의 관이 운구자들의 손에 들려 나오자 유족과 지인 등 20여 명이 일제히 흐느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어머니는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가지 마! 아들아", "누가 널 데려가니"라고 오열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어머니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한동안 제자리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고인의 유족은 "성격도 좋고 성실한 아이였다"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좁은 장소에 수만 명이 밀집된 상태였다고 하는데 행정당국이 통제를 안 하고 뭐 했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안산시의 한 병원의 장례식장에서도 30대 희생자에 대한 발인이 이뤄졌다.

교회에서 나온 목사와 신도 등 20여명이 발인예배를 진행했고, 이어 유족들의 눈물 속에 고인의 시신을 태운 운구행렬이 화장시설로 떠났다.

고인의 어머니는 "좋은 곳에서 잘 살아라, 아들아, 잘 가거라"라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안산시에는 이민근 시장 등 공무원 10여명이 장례식장에 찾아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안양시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한림대성심병원에서 20대 희생자 1명의 발인이 이뤄진 것을 시작으로 오후 1시까지 2명의 희생자에 대한 발인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5명 중 경기도민은 3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내 병원 및 장례식장 28곳에는 내국인 35명, 외국인 12명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내국인의 경우 대부분 빈소가 마련돼 장례를 치렀으며, 이날 이른 오전부터 발인이 엄수됐다.

내국인 발인은 1일 19건, 2일 13건, 3일 1건, 미정 2건 등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외국인의 경우 대사관과 협의를 거쳐 시신 혹은 유골을 본국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도청과 북부청사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가지 마! 아들아…" 눈물 속 마지막 배웅(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