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일 이런 내용의 2022년도 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 시장 조사'를 발표했다. BIS는 3년마다 글로벌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과 시장조사를 한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 상품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거래 비중(올해 4월 기준)은 3년 전보다 0.2%포인트 확대된 88.5%를 기록하면서 조사 대상 52개 국가·권역 중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외환거래는 매입과 매도 양방향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통화별 거래 비중 합계는 총 200%로 집계된다. 전 세계 외환거래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달러로 이뤄진 셈이다. 전 세계 달러화 거래 비중은 지난 2010년 84.9%보다도 3.6%포인트 거래가 늘어났다.
거래 비중 2, 3위인 유로화와 일본 엔화는 3년 전 대비 거래 비중이 줄었다. 유로화는 2019년 32.3%에서 올해 30.5%로 1.8%포인트 줄었다. 엔화는 이 기간 0.1%포인트 줄어든 16.7%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와 엔화의 거래 비중은 줄었지만, 거래액 자체는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 파운드화는 0.1%포인트 늘어난 12.9%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는 3년 사이 5대 외환시장 거래 통화로 등극했다. 2019년 중국 위안화의 글로벌 거래 비중은 4.3%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7.0%로, 2.7%포인트 확대되면서 호주 달러화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지난 2010년(0.9%·17위)에 비해서도 거래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의 원화는 같은 기간 0.1%포인트 줄어든 1.9%를 기록했다. 거래 비중 순위도 3년 전과 같은 12위였다.
전 세계 외환 상품시장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7조5000억달러로, 3년 전(6조6000억달러)보다 14.1% 증가했다. 전 세계 외환 상품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조사 대상 52개 국가·권역 중 15위였다. 비중과 순위 모두 직전 조사와 같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영국(38.1%)이었고, 미국(19.4%), 싱가포르(9.4%), 홍콩(7.1%), 일본(4.4%)이 뒤를 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