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1일 삼성전자는 1.01%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주가가 13% 올랐다. 같은 기간 8.3% 오른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크게 제쳤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삼성전자를 1조547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도 10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큰손들이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계 자금도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달러화 가치 급등을 이용해 한국 주식을 싸게 사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월 최고점(9만1000원) 대비 33% 하락했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49%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외국인은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때 1위 사업자가 감산하지 않으면 가격 하락폭은 더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하지만 장기적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달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4거래일간 10% 넘게 하락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같이 급락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방어보다 시장점유율 확대가 삼성전자에 우월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쌍끌이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지만 증권가는 단기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