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YT, 압박 상황 대응 요령…"고함치지 말고 산소 아껴야"

전문가 "군중에 휩쓸려 넘어지면 옆으로 누워라"

1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압사사고 관련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태원 참사 사고를 계기로 갑작스러운 군중 압박 상황에서 어떻게 몸을 보호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이 전한 행동 요령을 보도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NYT 보도에 따르면 아무리 몸집이 크고 강인하든 상관없이 인파로 인해 압박받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압박 사고는 주최 측이 명확한 행사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이태원 참사와 같이 주최가 명확하지 않거나 길거리에서 군중이 밀집하는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케이스 스틸 영국 서포크대 교수는 "어느 장소에 들어갈 때 보안이나 표 확인 등이 허술하다면 입장객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행사가 혼란스럽게 보인다면 가장 밀도가 떨어진 곳에 있으면 혹시 닥칠지 모르는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군중 안전 전문가 폴 베르타이머는 "행사장에 있을 때는 항상 가까운 출구가 어디인지 확인해 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압사 사고는 서서히 조여들다 나중에는 빠져나갈 수 없게 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군중이 위험할 정도로 압축되는 상황을 미리 조심해야 한다.

1일 저녁 서울광장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NYT는 상황이 악화했을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 요령을 전했다.

NYT에 따르면 우선 권투선수처럼 팔을 가슴 앞에 세우고 한 발은 내밀어 바로 앞 사람과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주변에서 밀치는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물건을 떨어뜨렸다면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 인파에 밀려 몸을 다시 일으킬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또 위급한 상황이 돼도 고함을 지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산소를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마약 어쩔 수 없이 넘어지게 된다면 옆으로 눕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등이나 배가 땅에 닿으면 다른 사람에 의해 가슴에 강한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옆으로 누우면 심장과 폐를 보호할 수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