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통해 관계 이해"…낭독회·대담·전시 등 프로그램 다채
'문학주간 2022' 7일 개막…한강·정지아 등 130여명 참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문학주간 2022-둘, 사이'를 7일부터 닷새간 서울 마로니에공원 일대와 공공그라운드 등 전국 각지에서 개최한다.

문학주간은 문학인과 출판사, 독자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문학 행사다.

올해는 '둘, 사이'를 주제로 문학을 통해 수많은 관계와 사이를 이해하고 서로를 발견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전국적으로 48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130여 명의 문학인과 예술인이 참여한다.

개막일인 7일 오후 4시에는 오은 시인과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가 개막 토크를 한다.

정 작가는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3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화두로 아버지와 주변인들의 관계를 발견하며 현대사의 굴곡진 시절을 살아낸 아버지의 인생을 돌아본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한강 작가와 이햇빛 피아니스트의 낭독극 '흰빛: 소설 흰과 즉흥피아노의 만남'이 진행된다.

영국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그의 문학을 이해하고 즉흥 연주를 펼치는 이햇빛의 협업 무대다.

문학인들이 기획한 '문학주간 스테이지'와 유관 기관들과 함께 준비한 '협력 스테이지'에서는 낭독극, 낭독회, 대담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최근 장편소설 '재수사'를 출간한 장강명 작가가 8일 낮 12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작가와 독자 사이'란 제목으로 독자에게 작품 일부를 낭독해주고 소설을 탈고하기까지의 과정과 일화를 들려준다.

8일 오후 7시 파랑새극장에서 열리는 '텍스트와 낭독 사이'에는 김연수 작가와 조연주 편집자가 참여한다.

김 작가는 문자 언어인 텍스트가 음성 언어로 바뀔 때 생기는 미묘한 파동을 들여다본다.

또 미발표 신작 단편 소설을 낭독하고 관객을 위해 선곡한 음악을 들려준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간과 기술과의 관계성을 문학으로 접근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병익 평론가가 9일 오후 2시 '인간과 기술 변화, 둘 사이의 문학'이란 주제로 이야기하고, '밤의 여행자들'의 윤고은 작가와 오영진 연출가가 같은 날 오후 7시 인공지능 소설가와 인간 소설가가 협업에 대한 라이브 공연 'AI와 함께 소설 꺾꽂이하기'를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7시에는 폐막 공연으로 낭독극 '만선'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문학주간 주제에 맞춰 2인극으로 각색됐으며 이호성, 이영석 배우가 출연한다.

문학주간 기간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리는 사진전 '둘 사이, 작가의 얼굴들'에서는 사진작가 백다흠이 14명의 한국 문학 작가 초상을 전시한다.

이성복-김혜순, 허수경-장석남, 박완서-오정희, 한강-임솔아 등 둘씩 짝지어 이들의 연관성과 연결의 의미를 짚었다.

이밖에 경기도, 대구, 대전, 전남, 부산, 제주 등지 지역문학관, 서점 등에서도 문학인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