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 확정 45시간 뒤 "헌법 계속 준수" 기자회견
승자 룰라도 언급않아…이양절차 개시만 간략히 언급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브라질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에 대한 권력이양 절차 개시를 승인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투표 종료 후 45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헌법을 계속 준수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히고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대선 패배를 시인하는 발언을 하거나 룰라 당선인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자 회견에 동석한 시루 노게이라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 룰라 당선인의 차기 대통령 취임으로 마무리될 권력 이양 절차의 시작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권력이양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만 간략히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대법원은 성명을 내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결과를 인정하고 권력이양 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남미 좌파의 대부'로 2003∼2010년 브라질 대통령을 지냈던 룰라 당선인에게 1.8% 포인트 차로 밀려 연임에 실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