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최초 신고자 "내려오던 사람들이 '내려가' 외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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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자, 29일 오후 6시 34분에 신고
신고자 "사람들 너무 많아 무서울 지경"
참사 직전까지 10건의 112 신고 더 들어와
신고자 "사람들 너무 많아 무서울 지경"
참사 직전까지 10건의 112 신고 더 들어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국화꽃 등이 놓여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ZA.31698315.1.jpg)
최초 신고자 A 씨는 2일 TBS 라디오,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원에서 어렸을 때부터 살았고 지금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제 가게로 남편과 딸이 올 때까지 5시부터 3층 위에서 쳐다보고 있다가 6시쯤 (가족과 함께)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남편, 딸과 함께) 구경하려고 들어섰을 때부터 뒤로 가야겠는데 뒤로도 갈 수 없어 인파에 몰려서 한 방향으로 내려가야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밀턴 호텔 쪽)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올라올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고 사고가 났던 마트 골목으로 꺾으니 거기엔 사람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밀턴 호텔 쪽에서 딸하고 남편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1번 출구에서 나온 사람들이 웃으면서, (상황을) 잘 모르고 그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 보니까 '위험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신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제 딸도 인파에 휩쓸려서 놓쳤다"며 "나중에 남편이 '너(딸)를 못 봤다면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웠다'고 하더라"며 자기 가족들도 큰일 날 뻔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A 씨는 29일 오후 6시 34분 "여기 이태원 메인스트리트 들어가는 길, 해밀톤 호텔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 데 너무 불안하다. 겨우 빠져나왔는데 인파가 너무 많다. 통제 좀 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112 접수 경찰이 "교행이 잘 안되고 밀려서 넘어지고 압사, 사고 날 것 같다는 거죠"하고 하자 A씨는 "네 네, 너무 소름 끼쳐요"라고 서둘러 와 줄 것을 호소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