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 회장 사퇴키로…후임 CEO 선임 관심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76·사진)이 임기를 5개월 남기고 사임한다. 금융감독원은 김 회장의 자녀가 근무하는 회사를 BNK금융 계열사들이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사퇴 결심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국증권과 현대증권 사장을 지낸 김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으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경제 고문을 지냈다. 2017년 BNK금융지주 회장에 취임,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선 김 회장의 아들이 다니는 한양증권이 BNK금융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단에 선정돼 채권을 대량으로 인수하고 있다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이 제기됐다.

김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BNK금융지주는 오는 4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새 회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는 현재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차기 회장을 계열사 대표 중에서만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계열사 대표 9명이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외부인사 추천 제한이 없는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BNK금융지주는 외부인사도 회장 후보로 추천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