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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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삼성 SK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연 6~7% 금리에 근근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연 3.83%)보다 3~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냉각된 자금시장 탓에 고금리에 근근이 유동성을 마련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새로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연간 수십억원씩의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것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사모사채 300억원어치를 연 7.05% 금리로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4.3%에 찍었다. 6개월 새 조달금리가 3.75%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연 7%대 금리로 겨우 자금을 융통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31일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7.08%에 발행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달 21일 사모사채 200억원을 연 7.1%에 찍었다. 지난 5월 사모사채 발행금리(연 4.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SK그룹 상황도 비슷하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는 지난달 20일 공모 회사채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11~6.29%로 결정됐다. 지난달 21과 28일에는 각각 사모사채 100억원어치씩을 각각 연 6.95%, 연 7.0% 금리로 찍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오는 10일 공모 기업어음(CP) 형태로 2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CP로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17일 만기가 도래하는 CP 2000억원어치를 상환할 계획이다. 17일 만기가 도래하는 CP의 발행금리는 연 3.48~3.70% 수준이다. SK가 발행하는 CP는 SK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금리는 연 5%대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지만 이번 차환(자금 재조달)으로 이자 비용이 연 42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7일 공모 회사채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연 6.04~6.18%에 발행했다. 올해 1월 회사채 3800억원 어치를 연 2.88~3.03%에 조달한 것과 비교해 금리가 2배 이상 올랐다.
다른 대기업들 사정은 더 나쁘다.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28일 사모사채 150억원어치를 연 8.0%에 발행했다. 진에어는 지난달 31일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620억원어치를 연 8.6%에 찍었다.
앞으로 자금조달 여건은 더 팍팍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임원은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캐피탈·카드 업체들이 발행하는 채권이 완전 막혔다”며 “당국이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지만 회사채 시장이 기지개를 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냉각된 자금시장 탓에 고금리에 근근이 유동성을 마련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새로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연간 수십억원씩의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것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사모사채 300억원어치를 연 7.05% 금리로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4.3%에 찍었다. 6개월 새 조달금리가 3.75%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연 7%대 금리로 겨우 자금을 융통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31일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7.08%에 발행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달 21일 사모사채 200억원을 연 7.1%에 찍었다. 지난 5월 사모사채 발행금리(연 4.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SK그룹 상황도 비슷하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는 지난달 20일 공모 회사채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11~6.29%로 결정됐다. 지난달 21과 28일에는 각각 사모사채 100억원어치씩을 각각 연 6.95%, 연 7.0% 금리로 찍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오는 10일 공모 기업어음(CP) 형태로 2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CP로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17일 만기가 도래하는 CP 2000억원어치를 상환할 계획이다. 17일 만기가 도래하는 CP의 발행금리는 연 3.48~3.70% 수준이다. SK가 발행하는 CP는 SK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금리는 연 5%대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지만 이번 차환(자금 재조달)으로 이자 비용이 연 42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7일 공모 회사채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연 6.04~6.18%에 발행했다. 올해 1월 회사채 3800억원 어치를 연 2.88~3.03%에 조달한 것과 비교해 금리가 2배 이상 올랐다.
다른 대기업들 사정은 더 나쁘다.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28일 사모사채 150억원어치를 연 8.0%에 발행했다. 진에어는 지난달 31일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620억원어치를 연 8.6%에 찍었다.
앞으로 자금조달 여건은 더 팍팍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임원은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캐피탈·카드 업체들이 발행하는 채권이 완전 막혔다”며 “당국이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지만 회사채 시장이 기지개를 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