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안전점검 조기 시행…경사로 색포장·맨홀 점검·심폐소생술 교육도
서울시의회, '주최 측 없는' 행사 관리 규정 담은 조례 발의
[이태원 참사] 서울시·자치구, 안전사고 대책 마련 '부심'(종합)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행정당국이 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시 주택정책실 지역건축안전센터는 '이태원 사고 관련 안전사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겨울철 민간건축공사장 안전점검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겨울철 민간 건축 공사장의 안전점검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점검 기간은 2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며 대형 공사장의 경우 동절기(11월 2∼25일)와 해빙기(2023년 2월 27일∼3월 22일), 기타 특별점검 등 3차례로 나눠 시행한다.

지난해에는 겨울철 정비사업 공사장 안전점검을 12월 초 시행한 바 있다.

중소형 공사장은 위험한 작업을 하는 시기에 맞춰 집중 안전점검을 벌인다.

자치구가 선정한 1만㎡ 미만의 위험 공사장이 대상이다.

재난 상황에 대응해 민간공사장 현장 대리인을 안전관리책임자로 지정하고 공무원, 복구장비·대응인력과의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한다.

또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소셜미디어(SNS)로 현장을 공유하고 긴급조치를 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시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동절기 민간건축공사장 안전점검 시기를 앞당겨 실시해 선제적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사고 수습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제외해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공식 요청했다.

시는 지난달 31일 행안부에 보낸 공문에서 "현재 많은 인력을 동원해 다수 사상자 지원과 일상 회복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태원 사고 수습복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2022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제외를 간곡히 건의 요청하오니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 서울시·자치구, 안전사고 대책 마련 '부심'(종합)
자치구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마포구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홍대 클럽 거리 인근 경사로에 미끄럼 방지 색포장을 한다.

사고가 잦은 급경사지와 내리막길에 적색 포장을 입혀 보행자나 운전자가 멀리서도 위험 구간임을 미리 알고 조심스럽게 보행·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울러 홍대 걷고싶은거리 일대의 무단 도로점용시설물을 연말까지 일제 정비하기로 했다.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시설물과 선간판 등을 정비하고 상습 위반에는 과태료 부과, 물품 강제 수거 등 강력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

강서구는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과 각 119안전센터에 구내 맨홀 점검을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맨홀이 떨어지거나 도로와의 높낮이 차이로 인해 넘어지는 사고가 우려되는 곳이 점검 대상이다.

도봉구는 초등학생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연중 무료로 진행한다.

교육 내용은 ▲ 전화 도움 심폐소생술 ▲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방법 ▲ 영유아 심폐소생술 ▲ 기도폐쇄 응급처치 등이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주최 측 없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의 안전 관리 규정을 담은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국민의힘 김춘곤 시의원은 이날 '서울시 옥외행사의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조례안은 옥외행사의 범위에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군중 행사'를 추가해 핼러윈과 같이 주최·주관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행사에서도 시민 안전이 담보될 수 있게 했다.

또 '옥외행사 장소 및 접근 경로 등 주요 통행로 등에서의 군중 밀집에 대한 예측과 감지'를 안전관리계획에 포함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