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뚝' 카카오…"믿었던 매출증가율마저 한자릿수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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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율 30%→9% '뚝'…주가도 5만원대로 올 들어 53% 하락
카카오가 올해 들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6월24일 장중 최고 17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년5개월여 만에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70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도 최근 23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연초에 비해 주가는 53% 넘게 떨어졌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메타버스와 오픈링크 등 국내외 신사업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하반기 주가와 실적은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에 따른 투심 악화와 경기침체, 최근 서비스 먹통 사태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카카오는 1조9029억원의 매출과 1790억원의 영업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1%, 6.4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58%, 45%으로 크게 늘어났으나 올 상반기 30%대로 떨어졌다. 3분기에는 이보다 더 낮은 9%대까지 내려와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업황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사업인 톡비즈 부문에서 광고, 선물하기 등이 업황 부진을 겪고 이른 명절 영향 등으로 내부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종속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비용 증가도 실적에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게임 부재 등으로 올 3분기 매출액이 3069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4% 급감했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오류 사태 역시 악재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다. 카카오는 '먹통' 사태에 따른 서비스 장애 기간을 127시간30분으로 공식화하고 오는 6일까지 유·무료 이용자 피해를 접수받는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서비스 오류 피해 보상 비용 반영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외적으로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에 불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해 6월 장중 최고 17만3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올 초 10만원선이 무너지며 최근 5만원대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카카오의 주가는 올 들어 53% 넘게 하락했다. 연초 50조원에 달하던 시총은 23조원대로 확 줄었다. 당장 오픈채팅을 강화하는 하반기 사업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서비스 먹통을 초래한 화재를 두고 SK㈜ C&C와의 책임 공방뿐 아니라 유·무료 이용자 피해 보상 등 각종 과제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카카오 관련 유료 이용자 보상액만 약 400억원에 이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진 보상 방식, 범위 및 규모를 예측하긴 힘들지만 서비스 관련 직접적인 보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막대한 지장을 초례하진 않겠으나 광고와 커머스 영역 확장에 불필요한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악재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로 인해 올 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으나 핵심 서비스 경쟁력 약화 및 시장점유율 하락이 예상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카카오 서비스 마비로 인해 플랫폼 사업자들의 독과점에서 나올 수 있는 리스크, 혹은 부작용이 부각된 점은 부담"이라고 짚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화재 관련 유료 서비스 중단 등으로 4분기 실적에 단기적 여파가 있겠지만 친구탭 비즈보드 광고 확장, 오픈 채팅 광고 도입, 프로필 개편, 모빌리티 매출 고성장 등 기대요인은 아직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카카오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메타버스와 오픈링크 등 국내외 신사업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하반기 주가와 실적은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에 따른 투심 악화와 경기침체, 최근 서비스 먹통 사태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매출 증가율 30%→9% '뚝'…"3분기 성장세 둔화 전망"
카카오는 오는 3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2분기 카카오의 매출은 1조8220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5%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곧 발표될 올 3분기 실적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30%대를 유지했던 매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카카오는 1조9029억원의 매출과 1790억원의 영업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1%, 6.4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58%, 45%으로 크게 늘어났으나 올 상반기 30%대로 떨어졌다. 3분기에는 이보다 더 낮은 9%대까지 내려와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업황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사업인 톡비즈 부문에서 광고, 선물하기 등이 업황 부진을 겪고 이른 명절 영향 등으로 내부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종속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비용 증가도 실적에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게임 부재 등으로 올 3분기 매출액이 3069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4% 급감했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오류 사태 역시 악재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다. 카카오는 '먹통' 사태에 따른 서비스 장애 기간을 127시간30분으로 공식화하고 오는 6일까지 유·무료 이용자 피해를 접수받는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서비스 오류 피해 보상 비용 반영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개미들 속 탄다…주가 5만원대로 올 들어 53% 하락
카카오는 연초부터 남궁훈 전 대표를 수장으로 세워 오픈링크(관심사 기반 채팅서비스)를 비롯한 메타버스 신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간 비대면 수혜를 입었던 광고와 커머스 사업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올 들어 투자심리 급랭과 서비스 먹통 사태 등 악재가 잇따랐다.대외적으로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에 불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해 6월 장중 최고 17만3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올 초 10만원선이 무너지며 최근 5만원대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카카오의 주가는 올 들어 53% 넘게 하락했다. 연초 50조원에 달하던 시총은 23조원대로 확 줄었다. 당장 오픈채팅을 강화하는 하반기 사업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서비스 먹통을 초래한 화재를 두고 SK㈜ C&C와의 책임 공방뿐 아니라 유·무료 이용자 피해 보상 등 각종 과제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카카오 관련 유료 이용자 보상액만 약 400억원에 이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진 보상 방식, 범위 및 규모를 예측하긴 힘들지만 서비스 관련 직접적인 보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막대한 지장을 초례하진 않겠으나 광고와 커머스 영역 확장에 불필요한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악재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로 인해 올 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으나 핵심 서비스 경쟁력 약화 및 시장점유율 하락이 예상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카카오 서비스 마비로 인해 플랫폼 사업자들의 독과점에서 나올 수 있는 리스크, 혹은 부작용이 부각된 점은 부담"이라고 짚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화재 관련 유료 서비스 중단 등으로 4분기 실적에 단기적 여파가 있겠지만 친구탭 비즈보드 광고 확장, 오픈 채팅 광고 도입, 프로필 개편, 모빌리티 매출 고성장 등 기대요인은 아직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