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복합적인 경제상황을 고려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신호를 주면서 매파(긴축 선호)적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최종 금리 수준은 기존보다 더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확률은 47.9%로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46.6%)보다 높았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도 Fed가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뒤 12월엔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여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률은 오르는 추세여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노무라증권과 도이체방크,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이런 매파적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반된 시각을 절충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12월 FOMC 때 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줄이지만 내년 이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2월 금리 인상을 끝낼 것으로 봤다가 내년 3월에도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최종 금리 수준도 연 4.5~4.75%에서 연 4.75~5%로 올렸다. Fed는 9월 점도표에서 기준금리 중간값을 올해 말 연 4.4%, 내년 연 4.6%로 전망했다.

FHN파이낸셜은 내년 6월에 기준금리가 연 6% 수준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에 0.75%포인트, 12월에 0.5%포인트 올린 뒤 내년 6월까지 네 번 있는 FOMC에서 매번 0.25%포인트 이상씩 올리면 기준금리가 연 6% 이상이 된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