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을 통해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확보했다. 참사 전 4시간여 동안 11건의 신고를 받은 담당 경찰관들이 직무상 책임을 다했는지, 신고 상황을 전파받은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는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참사 발생 전 11건의 신고를 받았으나 경비 인력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청이 전날(1일) 공개한 11건의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압사'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구체적인 신고가 있었다.

특수본은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가 11건의 신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경찰청이 용산경찰서의 기동대 경력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는 의혹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이태원역도 있었지만, 역장의 반발 등으로 불발됐다. 이태원역은 참사 당일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수본은 추후 일정을 정한 뒤 이태원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