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4연속 '자이언트 스텝'에…비트코인 2만달러 위태[코인스캐너]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던 암호화폐(코인)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기 때문이다.

3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 떨어진 개당 2만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만달러 사수가 위태롭다는 평가다. 나머지 코인들도 낙폭이 컸다. 이더리움은 4.4% 떨어진 개당 15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다와 솔라나의 하락률도 각각 4.5%, 5.7%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시도로 최근 일주일새 100% 넘게 오른 도지코인은 이날 10%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Fed가 이번엔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Fed는 결국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해소되지 않자 Fed가 기준금리를 연 4%까지 끌어올리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인 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증시도 이날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 다우지수는 이날 1.55% 떨어진 3만2147.7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50%, 3.36% 하락했다.

다만 향후 금리 추이 등을 고려할 때 ‘크립토 윈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기대를 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답했다.

모하메드 로샨 고셋츠 CEO는 최근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율 등 몇 가지 지표를 보면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이 대부분 상승 궤도에 올라 있는 게 분명하다”며 “장기적으로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