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발언하는 제롬 파월 美 중앙은행 의장. 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서 발언하는 제롬 파월 美 중앙은행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3.75~4%로 만창일치로 75bp 인상했다. 파월 의장이 점도표도 상향 조정될 것을 시사한 점을 감안할 때, 채권시장 심리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Fed는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3.25%에서 3.75∼4%로 0.75%포인트 올렸다. 6월과 7월, 9월에 이어 이례적 4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198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의 인상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11월 Fed의 성명서에는 새로운 문구가 추가됐다. Fed는 물가가 2% 수준으로 돌아설 때까지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환경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계속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향후 금리 인상 속도 결정에 있어서 미 Fed는 그간의 누적된 긴축과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물가와 경제 활동, 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효과들을 확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명서에 향후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점과, 파월 의장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빠르면 12 월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고려할 때 미 Fed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75bp 보다는 12 월 50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FOMC 기자회견은 상당히 매파적이었고, 결국 기자회견 이후 금융시장은 완전히 반대로 변화했다. 그 배경에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언제 조절하는가’라는 질문은 이제 중요하지 않으며,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리고 그 수준을 얼마나 유지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이 있다"고 했다. 이어서 "여기에 더해 현재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는 것은 상당히 시기상조라고도 언급했다"며 "향후 점도표 상향 조정 가능성을 지적했고 이로 인해 여전히 Fed의 긴축이 지속된다는 인상을 강화시키면서 시장금리는 재차 반등하는 양상이었다"고 전했다.

안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되더라도 경계감이 높게 작용하면서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속도 조절에 나서지만 금리 인상 중단이 아닌 과정을 1분기까지 겪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결국 올해 중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았던 상황이 내년 1분기까지도 이어지면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시장금리는 계속해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