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잠이 안 와요" 불면증에는 무거운 이불 덮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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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영상 본 뒤 잠이 안와요"
우울증 불면증 호소하는 이들 많아
무거운 이불 덮고 자면 수면 장애 개선 효과
우울증 불면증 호소하는 이들 많아
무거운 이불 덮고 자면 수면 장애 개선 효과
"이태원 사고 현장 영상 본 뒤 잠이 안 와요."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후 SNS를 통해 확산한 사건 관련 영상과 사진을 본 후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들이 많다. 사고가 벌어진 지 나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며 불면증을 겪고 있다. 서울 한복판 거리에서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압사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기 마련인데 참혹했던 당시의 모습을 본 것은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접한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가벼운 불면증을 겪고 있다면 무게감이 있는 이불을 덮는 것이 숙면에 좋다는 연구 결과를 참고할 만하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은 불면증을 앓고 있는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진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18세 이상 성인 환자 120명(평균 연령 40세)이었고 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4주 동안 실험이 진행됐다. 참가자 절반은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자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자도록 했다.
그 결과,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이들 가운데 42.2%가 불면증 심각도 지수(Insomnia Severity Index)에서 7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불면증 심각도에서 7점 이하는 수면에 문제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점수다.
특히, 불면증 심각도 지수 점수가 50%까지 감소한 비율은 무거운 담요 사용 그룹이 60% 가벼운 담요 사용 그룹이 5.4%로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그룹에서 확실히 불면증이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태원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뒤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생존자와 국민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국임상심리학회학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서에는 일상생활에 적용하면 좋을 지침이 담겼다.
학회 측은 "스트레스 상태에선 근육이 긴장되고 호흡이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며 "호흡을 깊게 하거나 복식호흡을 하면 긴장을 완화해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학회는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트라우마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자기 격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학회는 "현재 상황이 삶에서 힘든 시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주길 바란다"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주의를 분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자신의 고통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혼자 있기, 자책하기, 술·담배에 의지하기, 사고와 관련된 기사와 정보에 몰두하기, 사고와 관련된 것을 무조건 피하기는 안 하는 것이 좋다.
학회는 "생존자와 가족의 트라우마 회복을 더디게 하는 피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혐오 발언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사이버대책상황실을 편성·운영해 이번 참사와 관련한 온라인상의 악의적 비방과 자극적 게시물 등을 조사하면서 총 18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수사를 진행하고, 2일 기준 212건에 대해선 삭제·차단을 방통위에 요청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후 SNS를 통해 확산한 사건 관련 영상과 사진을 본 후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들이 많다. 사고가 벌어진 지 나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며 불면증을 겪고 있다. 서울 한복판 거리에서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압사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기 마련인데 참혹했던 당시의 모습을 본 것은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접한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가벼운 불면증을 겪고 있다면 무게감이 있는 이불을 덮는 것이 숙면에 좋다는 연구 결과를 참고할 만하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은 불면증을 앓고 있는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진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18세 이상 성인 환자 120명(평균 연령 40세)이었고 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4주 동안 실험이 진행됐다. 참가자 절반은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자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자도록 했다.
그 결과,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이들 가운데 42.2%가 불면증 심각도 지수(Insomnia Severity Index)에서 7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불면증 심각도에서 7점 이하는 수면에 문제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점수다.
특히, 불면증 심각도 지수 점수가 50%까지 감소한 비율은 무거운 담요 사용 그룹이 60% 가벼운 담요 사용 그룹이 5.4%로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그룹에서 확실히 불면증이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태원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뒤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생존자와 국민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국임상심리학회학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서에는 일상생활에 적용하면 좋을 지침이 담겼다.
학회 측은 "스트레스 상태에선 근육이 긴장되고 호흡이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며 "호흡을 깊게 하거나 복식호흡을 하면 긴장을 완화해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학회는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트라우마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자기 격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학회는 "현재 상황이 삶에서 힘든 시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주길 바란다"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주의를 분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자신의 고통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혼자 있기, 자책하기, 술·담배에 의지하기, 사고와 관련된 기사와 정보에 몰두하기, 사고와 관련된 것을 무조건 피하기는 안 하는 것이 좋다.
학회는 "생존자와 가족의 트라우마 회복을 더디게 하는 피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혐오 발언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사이버대책상황실을 편성·운영해 이번 참사와 관련한 온라인상의 악의적 비방과 자극적 게시물 등을 조사하면서 총 18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수사를 진행하고, 2일 기준 212건에 대해선 삭제·차단을 방통위에 요청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