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케이아이오티가 AI 기반 도로용 군중 계수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이태원 참사로 인해 밀집 인원을 계산하고 분산시키는 장치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컴퓨터 비전 기술을 보유한 AI 스타트업들이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케이아이오티의 인공지능(AI) 군중 계수기 체계. /케이아이오티 홈페이지 캡처
케이아이오티의 인공지능(AI) 군중 계수기 체계. /케이아이오티 홈페이지 캡처
컴퓨터 비전은 영상정보를 처리해 데이터를 추출하는 AI 기술이다. 케이아이오티는 군중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통행량과 단위 면적당 인력 수를 파악할 수 있는 인공신경망 플랫폼을 만들었다. 관련 기술은 ‘딥러닝 AI 기술을 이용한 객체 인식 및 카운팅 방법’이란 이름으로 특허 등록이 이뤄진 상태다. 하드웨어(HW) 측정장치인 AI 군중 계수기는 현장에 단말을 설치하고 데이터 처리를 분산시키는 에지컴퓨팅 기술을 접목했다. 중앙 집중형 처리 방식보다 속도가 빠르고 정보 처리 규모가 크다.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인 혼잡도 관제 시스템과는 함께 짝을 이룬다. 시스템에 연계된 전광판 등을 통해 혼잡도를 시민에게 알리는 장비도 붙어 있다. 사람이 몰릴 경우 '혼잡' 등의 문구로 분산을 유도하는 것이다.

당초 제품은 지하철에 몰린 인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측정 장치로 개발됐다. 올해부터 국토교통부 실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반 도로와 건물 인근에 대한 인력 측정 수요가 늘고, 야외 집합 인력에 대한 분산 유도 체계의 필요성이 커지자 솔루션을 다각화했다. 특히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지역의 좁은 인도 등에서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케이아이오티는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AI 군중 계수기, 산업안전 경보장치 등을 만든다. 고려아연 등 기업과 대구 달성군, 서울 도봉구 등 지방자치단체에도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재준 케이아이오티 대표는 “인력의 병목현상을 예측하는 플랫폼은 정부 스마트시티 사업의 우선 순위에서 항상 밀려왔다”며 “실시간 통행량 수집, 군중 계수 파악 및 위험인지 경보장치 등은 시민이 스스로 밀집 지역을 회피할 수 있는 선행 안전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