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하루도 손실 안 난다는 초단기금리 ETF…투자 전 따져봐야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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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돋보기 | 초단기금리 ETF 해부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 인터뷰
최근 초단기금리 ETF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수익률이 높진 않아도 손실이 나지 않는 상품인 만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대피처로 각광받고 있다. 초단기금리 ETF의 수익률은 대체로 CMA 통장 수준과 비슷한 편이나, 각 ETF 별 추종하는 금리의 특성에 따라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초단기금리 ETF에 투자할 땐 어떤 점을 따져보면 좋을까. 한경 마켓PRO는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사진)을 만나 초단기금리 ETF 상품 투자의 장점과 유의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금리인상·자금경색에 튀는 CD금리
초단기금리 ETF는 만기가 3개월 미만의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ETF는 특정 금리의 연 수익률을 하루치로 쪼개서 매일 수익으로 돌려준다. 쉽게 말해 만약 단기금리가 연 3.65% 수준이라면, 이를 365일로 쪼개서 하루 당 0.01%만큼의 수익을 준다.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이상 손실이 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고 싶은 자금들이 대거 초단기금리 ETF에 몰렸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엔 최근 3달 동안 1조5366억원이, TIGER CD금리투자KIS ETF엔 같은 기간 1조20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CD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장이 발행하는 채권에 붙는 금리다. CD금리는 만기가 세 달(91일)짜리이다 보니 향후 시장 전망 등이 금리에 반영되기 쉽다. 다만 국내 거래상위 10개 증권사가 내는 호가를 기준으로 금리가 매겨진다는 점에서 증권사 간 금리 담합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대체해 나온 금리가 KOFR금리다. 이 금리는 금융기관이 국채 등을 담보로 발행한 RP금리를 토대로 결정이 되는데, KOFR금리는 특히 익일물(1일짜리) RP 금리를 채택한다. KOFR금리는 당장 다음날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RP금리를 기초로 둔 만큼 위험도는 훨씬 낮고, 시장 전망 등이 반영될 여지도 굉장히 작다. 따라서 KOFR금리는 기준금리랑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김 팀장은 이 같은 금리의 특성을 감안하면 CD금리 투자가 현 상황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보통은 KOFR금리와 CD금리가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지금은 금리인상과 자금경색 등 시장 분위기가 CD금리에 반영되면서 비교적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3일 기준 CD금리는 3.97%를 기록한 반면 KOFR금리는 2.894%에 그쳤다. 김 팀장은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단기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CD금리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매력적인 투자 구간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팀장은 현재 금리 수준이 ETF 연 수익률과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지금 CD금리가 3.97%인데 왜 ETF의 연 수익률은 2% 중반대밖에 안되느냐라고 궁금해하는 투자자가 많다"면서 "연초에는 CD금리도 1% 수준이었기 때문에 ETF의 일일 수익률도 0.001%~0.002% 수준이었고, 지금은 3.97% 수준이니까 일일 수익률도 0.01% 전후이기 때문에 연간 수익률로 따지면 2% 중반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일 수익률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보수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팀장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의 경우 총 보수가 연 0.03%로 낮은 수준으로 이 마저 ETF 가격에 녹아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다"면서 "이 밖에 스왑비용 등이 발생되지만 수익률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김 팀장은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되고 자금경색 양상이 진정되면 CD금리도 하향안정 되면서 지금과 같은 수익률을 낼 순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계속 유지할 수는 있을 것이란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김 팀장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 같다"며 "예금에 돈 묶이는 게 싫고 이리저리 통장 옮기는 게 귀찮은 투자자에겐 초단기금리 ETF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 인터뷰
최근 초단기금리 ETF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수익률이 높진 않아도 손실이 나지 않는 상품인 만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대피처로 각광받고 있다. 초단기금리 ETF의 수익률은 대체로 CMA 통장 수준과 비슷한 편이나, 각 ETF 별 추종하는 금리의 특성에 따라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초단기금리 ETF에 투자할 땐 어떤 점을 따져보면 좋을까. 한경 마켓PRO는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사진)을 만나 초단기금리 ETF 상품 투자의 장점과 유의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금리인상·자금경색에 튀는 CD금리
초단기ETF로 매일 조금씩 수혜 가능
초단기금리 ETF는 만기가 3개월 미만의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ETF는 특정 금리의 연 수익률을 하루치로 쪼개서 매일 수익으로 돌려준다. 쉽게 말해 만약 단기금리가 연 3.65% 수준이라면, 이를 365일로 쪼개서 하루 당 0.01%만큼의 수익을 준다.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이상 손실이 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고 싶은 자금들이 대거 초단기금리 ETF에 몰렸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엔 최근 3달 동안 1조5366억원이, TIGER CD금리투자KIS ETF엔 같은 기간 1조20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CD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장이 발행하는 채권에 붙는 금리다. CD금리는 만기가 세 달(91일)짜리이다 보니 향후 시장 전망 등이 금리에 반영되기 쉽다. 다만 국내 거래상위 10개 증권사가 내는 호가를 기준으로 금리가 매겨진다는 점에서 증권사 간 금리 담합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대체해 나온 금리가 KOFR금리다. 이 금리는 금융기관이 국채 등을 담보로 발행한 RP금리를 토대로 결정이 되는데, KOFR금리는 특히 익일물(1일짜리) RP 금리를 채택한다. KOFR금리는 당장 다음날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RP금리를 기초로 둔 만큼 위험도는 훨씬 낮고, 시장 전망 등이 반영될 여지도 굉장히 작다. 따라서 KOFR금리는 기준금리랑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김 팀장은 이 같은 금리의 특성을 감안하면 CD금리 투자가 현 상황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보통은 KOFR금리와 CD금리가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지금은 금리인상과 자금경색 등 시장 분위기가 CD금리에 반영되면서 비교적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3일 기준 CD금리는 3.97%를 기록한 반면 KOFR금리는 2.894%에 그쳤다. 김 팀장은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단기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CD금리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매력적인 투자 구간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팀장은 현재 금리 수준이 ETF 연 수익률과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지금 CD금리가 3.97%인데 왜 ETF의 연 수익률은 2% 중반대밖에 안되느냐라고 궁금해하는 투자자가 많다"면서 "연초에는 CD금리도 1% 수준이었기 때문에 ETF의 일일 수익률도 0.001%~0.002% 수준이었고, 지금은 3.97% 수준이니까 일일 수익률도 0.01% 전후이기 때문에 연간 수익률로 따지면 2% 중반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보수도 높지 않아 부담 없어
투자자들의 의문은 초단기금리 ETF가 CMA 등과 비교했을 때 더 장점이 있느냔 것이다. 김 팀장은 "예금은 가입할 때 금리가 확정되고 CMA 통장도 이자율을 매일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초단기금리 ETF는 하루 단위로 CD금리의 상승폭을 수익으로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돈이 어딘가에 묶이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김 팀장은 "급격하게 투자상황이 변하는 시점에서 수수료를 내고 통장을 왔다갔다 갈아타는 것 보다, 여윳돈을 증권계좌에서 초단기금리 ETF를 매수해서 굴리고 있다가 시장이 바닥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매도해 주식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일일 수익률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보수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팀장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의 경우 총 보수가 연 0.03%로 낮은 수준으로 이 마저 ETF 가격에 녹아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다"면서 "이 밖에 스왑비용 등이 발생되지만 수익률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김 팀장은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되고 자금경색 양상이 진정되면 CD금리도 하향안정 되면서 지금과 같은 수익률을 낼 순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계속 유지할 수는 있을 것이란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김 팀장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 같다"며 "예금에 돈 묶이는 게 싫고 이리저리 통장 옮기는 게 귀찮은 투자자에겐 초단기금리 ETF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