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 막판 힘이 빠지며 233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7.7포인트(0.33%) 내린 2329.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파월 쇼크'에 2300선 아래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 오후장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하락해 232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881억원, 1747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859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SDI(1.93%), LG화학(1.64%) 등 2차전지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호실적에 향후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면서다. 이외 삼성전자(-0.67%)를 비롯한 모든 종목은 내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24포인트(0.46%) 하락한 694.13를 나타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73억원, 340억원 사들인 반면, 기관 홀로 108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도 유가증권 시장과 마찬가지로 에코프로비엠(1.73%), 엘앤에프(0.23%), 에코프로(3.34%), 천보(2.74%) 등 2차전지주 중심으로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은 미국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단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으로 지수 낙폭을 축소, 코스피는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해선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기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에 상승했다"며 "포스코케미칼의 차세대 음극재 사업 본격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423.8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매파적 파월' 여파에 급락했다. 기술주가 특히 크게 떨어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06.43포인트(1.55%) 내린 3만2146.7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6.61포인트(2.51%) 내린 3759.49로, 나스닥지수는 366.05포인트(3.36%) 내린 1만524.80로 각각 장을 끝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Fed)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 6월, 7월, 9월에 이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이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중단은 멀었고, Fed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긴축 지속 기조를 밝히자 투자 심리가 급랭하면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