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청약 시장이 얼어붙고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건설회사들이 실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양한 특화설계와 차별화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조금이라도 청약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부산 양정동에 양정자이더샵SK뷰를 공급하면서 외부 벽면을 유리패널로 디자인한 커튼월룩을 도입했다. 총 2276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만큼 전체 단지를 3개 블록으로 나눠 블록마다 대형 커뮤니티 센터도 설치했다. 고급스러운 내·외부 설계가 입소문이 나면서 냉각된 청약 시장에서도 이 단지는 58.8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 8월 창원에서 선보인 창원자이 시그니처에 창원 지역 최초로 음식물 쓰레기 이송 시스템과 가구별 창고를 제공하는 등 특화설계를 선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8월 경기 수원시에서 수원아이파크시티 10단지를 선보이면서 단지 내 공유 오피스와 미팅 룸을 제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재택근무 수요가 많은 점을 겨냥한 결정이다. 실수요자들의 호응이 좋은 덕분에 청약 경쟁률은 10.32 대 1을 나타냈다. 쌍용건설은 이달 전남 여수시 학동에서 쌍용더플래티넘여수35를 분양하면서 여수에서 최고층이라는 특징을 부각하고 있다. 전 가구에 광폭 드레스룸을 설치하고 현관 공기청정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경남 진주시에 진주혁신도시 푸르지오 퍼스트시티를 분양할 예정인데, 스카이라운지와 단지 내 수영장 등을 차별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의 랜드마크나 희소성 있는 특화설계가 갖춰져 있는 아파트 단지는 중장기적으로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