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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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쇼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차이나 런’에 따라 중화권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된 덕분이란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3일 0.33% 내린 2329.1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며 2300선이 붕괴됐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46% 하락한 694.13에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S&P500지수가 2.50%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스피, 2300 지켰다…'파월 쇼크'에도 선방
이날 증시가 크게 출렁인 것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을 둘러싼 해석이 그만큼 분분하기 때문이다. Fed는 4회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12월 FOMC 때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서도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증시 하락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10월에만 3조3106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중화권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머니 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2차전지 관련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것도 차이나 런과 관련이 깊다는 설명이다. 홍콩과 본토(상하이·선전) 거래소 간 교차매매 시스템을 통한 외국인의 지난달 중국 본토 주식 순매도는 482억위안(약 9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3.08% 내린 15,339.49에 거래를 마쳤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