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던 날. 구미역 근처에서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할머니에게 김규민 씨가 우산을 씌워 함께 걸어가고 있다. / 사진=경북문화신문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던 날. 구미역 근처에서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할머니에게 김규민 씨가 우산을 씌워 함께 걸어가고 있다. / 사진=경북문화신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던 지난 9월. 무료 급식을 마친 뒤 유모차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던 할머니에게 우산을 씌워준 청년이 장학금을 받았다.

경북 경산 경일대학교는 3일 경북 지역 한 언론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미담으로 보도되면서 알려진 김규민 씨를 찾아 장학금 5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23살인 김 씨의 미담은 지난 9월 20일 경북 지역 신문인 '경북문화신문'(이하 신문) 보도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김 씨의 사진을 제보한 시민은 "구미역 뒷길에서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유모차를 끌고 가는 할머니에게 한 학생이 우산을 씌워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며 "할머니는 구미역 후면광장에서 무료 급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진을 찍으면서 너무 행복했다"며 "학생의 마음이 예뻐서 찾아가서 선물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신문 보도에서 김 씨는 '구미고 출신의 경일대 재학생(23세)'으로만 소개됐다.
김규민 씨, 정현태 경일대 총장. / 사진=경일대
김규민 씨, 정현태 경일대 총장. / 사진=경일대
이후 경일대 측은 약 한 달간 수소문해 사진 속 청년이 김 씨인 것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학교는 김 씨에게 장학금 50만 원을 수여했다.

김 씨는 "비 맞으며 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우산을 씌워 드렸다"며 "미담으로 전해질만 한 일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부끄럽기도 하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무소방대로 군 복무를 마친 김 씨는 올해 7월 소방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내년 4월 소방학교에 입교할 예정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