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륙의 군 기지에서 헬기가 사보타주 공격을 받는 모습의 영상이 돌고 있다고 미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런데 인공위성 사진이나 러시아 언론 보도, 우크라이나의 발표 등을 종합하면 실제로 러시아의 공군기지에 있던 헬기 여러 대가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아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이다.

"러 내륙 공군기지서 헬기 여러대 폭파…우크라 공격 가능성"
보도에 따르면 최근 SNS에는 정체불명의 남성이 한 헬기 앞에 쪼그리고 앉아 폭발물을 조립하고 타이머로 보이는 물체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의 영상이 돈다.

이 남성은 폭발물을 헬기 안에 설치하기도 하는데, 영상 일부에선 러시아의 신형 공격용 헬기인 Ka-52의 모습이 확인된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러시아 언론에서 실제로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헬기가 폭발했다는 뉴스가 나왔고, 영상을 자체 분석한 결과 영상에 나온 곳은 러시아 중부 도시 베레즈니키에 있는 베레티예 공군기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라트비아 국경과는 35㎞, 우크라이나와는 1천㎞ 떨어진 곳이다.

CNN은 1일 공개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해당 기지에 여러 대의 헬기가 파괴된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지난달 31일 밤 베레티예 공군기지에서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Ka-52 공격용 헬기 2대와 MI-28N 헬기가 완전히 파괴됐고 다른 2대는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1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것이 자국군의 공격이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CNN은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이 이렇게 빠르게 상세한 정보를 확보한 것이 사뭇 흥미진진하다면서 이것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작전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CNN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사실이라면 전쟁 개시 이후 가장 먼 곳에 있는 러시아 땅을 공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