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2008년 이후 '최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미국에 이어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BOE는 현지시간 3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 금리를 현재 2.25%에서 3%로 0.75% 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기준 금리는 금융 위기였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0.75% 포인트의 금리 인상 폭 역시 1992년 9월 16일 '검은 수요일'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크다. 당시 조지 소로스 퀀텀 펀드와 헤지 펀드 등이 파운드 화를 투매하면서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영국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대폭 높였다.

영국 통화정책위원회는 "이번 인상 규모는 나중에 더 길어지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는 긴축의 위험성을 줄일 것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참여한 위원 9명 중 0.75% 포인트 인상에 찬성한 측은 7명이었다. 다른 1명은 0.5% 포인트를, 나머지 1명은 0.25% 포인트의 인상을 주장했다.

BOE는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지난해 11월 연 0.10% 수준에 불과했던 기준 금리를 8번 연속으로 인상했다. 최근 0.5% 포인트의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은 데 이어 이번에는 인상 폭을 더 키웠다.

실제로 영국은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1%로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BOE 목표치인 2%를 훌쩍 넘는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전날 기준 금리를 연 3.00~3.25%에서 3.75~4%로 0.75% 포인트 올렸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