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인해 사업 전망이 악화되면서 아마존을 비롯해 리프트 등 미국 주요 테크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3일 신규 직원 채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부문의 고용 동결에 이어서 회사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 담당 최고책임자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고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으로 구조조정 하기 위해 거시경제와 회사의 사업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기회를 위해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을 대체하기 위한 자리는 다시 채울 것"이라며 "일부 목표한 자리에는 점진적으로 고용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고용을 더이상 늘리지는 않되 스스로 퇴사한 직원들의 자리 가운데 필요한 직책은 고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3분기 기준 아마존의 직원수는 전세계 15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2분기엔 직원수가 감소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고용을 늘려왔다. 최근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는 줄고 실제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소매 부문 성장이 예전처럼 성장하지 못하자 아마존 실적도 성장세가 둔화됐다. 아마존은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물류센터를 줄이고, 일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중지했으며, 원격 의료서비스도 중단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리프트는 같은 날 회사의 전 부서에 걸쳐 인력을 13%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리프트의 직원수는 5000명을 약간 웃돈다. 리프트는 해고된 근로자들에게 10주 분의 급여를 지급하고, 내년 4월까지 의료보험을 제공하며, 채용 지원을 약속했다. 4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는 4주 분의 추가 급여를 제공할 예정이다.

CNBC는 로건 그린 리프트 CEO와 존 짐머 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내년에 불황이 닥치고 승차공유 보험료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고의 이유를 밝혔다. 그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우리는 면역되지 않았다"며 "(이번 해고로) 내년에 외부 환경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짐머 회장은 "경영진을 줄이고, 비용을 줄이며, 성과에 근거한 감축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인 스트라이프도 이날 직원 14%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패트릭 콜린슨 스트라이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물가 상승,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 금리 인상, 빠듯한 투자 예산, 어려워진 스타트업 자금 조달 등으로 인해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경제 환경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프의 직원 수는 약 7000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는 약 1100명이 정리해고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CNBC는 보도했다.

스트라이프는 지난해 기업가치를 950억달러까지 인정받은 업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 들어 불확실한 경기와 기술 경쟁 심화에 직면하며 내부적으로 기업가치를 지난 7월 740억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아마존, 세일즈포스, 구글, 리프트, 인스타카트, 쇼피파이 등 인터넷 대기업들로부터 매년 수십억달러의 거래를 수행하고 있다. 블록, 페이팔 등이 경쟁사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