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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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선물 가격이 5% 넘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에서 작황이 개선된 한편 커피 수요는 감소해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0.1달러(5.49%) 내린 파운드당 1.72달러에 마감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약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비즈니스데일리는 전했다.

최근 커피 가격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두 달 사이 25% 넘게 하락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커피 산지인 남미에서 기상 여건이 좋아진 것이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브라질에선 가뭄과 서리가 겹친 영향으로 커피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1년 만에 최고치인 파운드당 2.58달러까지 오른 상태였다.
지난 3개월간 커피 선물 가격 추이./사진=뉴욕ICE선물거래소
지난 3개월간 커피 선물 가격 추이./사진=뉴욕ICE선물거래소
하지만 이후 강수량이 늘면서 커피 작황이 개선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브라질에서 습한 기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피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조한 날씨가 멈춘다는 것이다.

커피 재고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린커피협회는 지난달 31일 미국의 9월 커피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커피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브라질의 커피 수출량은 1년 전 보다 7.1% 늘어났다.

커피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는 예전만 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 달러 강세도 커피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특성상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커피 구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커피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는 감소하면서 커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