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앞둔 중국 신생 전기자동차 기업 웨이마가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10월 전기차 시장에서 비야디(BYD)는 3분의 1을 차지했다. 비야디, 테슬라 등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웨이마는 직원 해고와 임금 삭감 등 대규모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판매 부진과 자금 조달 난항 등이 겹친 탓이다. 웨이마는 나타, 링파오 등과 함께 중국 전기차 신세력 2세대로 꼽힌다. 1세대인 웨이라이(NIO), 샤오펑, 리샹이 올 9월까지 모두 10만대 이상을 판매한 데 반해 웨이마는 2만8000여대에 그쳤다. 나타와 링파오도 8만대 이상을 팔았다.

웨이마는 지리자동차 임원 출신 선후이가 2015년 설립했다. 홍콩 리카싱 가문의 PCCW, 바이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주목받았다. 지난 6월에는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상장 전 주식 인수를 확약하는 코너스톤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장을 연기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의 신흥 전기차 기업을 대표하는 웨이마의 구조조정은 시장 재편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독주에 중국 업체들이 도전하는 구도에서 이제는 비야디와 테슬라가 양강을 구성하고 군소 업체들은 도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때 테슬라를 위협하던 신세대 1세력들도 판매 증가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협회(CPCA)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 순위에서 비야디가 21만7518대로 1위, 테슬라가 7만7104대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고유한 기준인 신에너지차는 전기차와 충전식하이브리드(PHEV)를 포괄한다. 비야디는 전기차 10만3000여대, PHEV 11만4000여대를 팔았다.

테슬라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9월의 8만3135대에서 다소 감소했다.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68만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87% 늘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