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美 전략무기 상시배치 수준' 합의, 실행력·지속성이 관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어제 미국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결과는 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7차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와 함께 억지력 강화 방안을 두루 내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내놓은 미국 국방부의 보고서에 이어 SCM 공동성명에도 ‘정권의 종말’이 담긴 데서 미국의 강력 대응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공동성명에는 핵훈련 매년 실시와 정보 공유, 위기 시 협의, 공동 기획 및 실행 강화 등이 담겼다. 한국의 발언권을 제도화해 대북 핵 억지력 정책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전술핵무기를 해당국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나토식(式) 핵공유’ 방식을 원용해 ‘한국형 확장 억제’를 구체화한 것이다. 현상 유지 수준에 그쳤던 지난해 합의보다 진전됐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밝힌 대로 항공모함, 핵추진 잠수함 등 미 전략무기들을 상시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한다면 전술핵을 직접 배치하지는 않지만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

    문제는 실행력과 지속성이다. 북한 핵·미사일의 고도화로 미국이 본토에 대한 위협을 감수하고 한국을 위해 핵 보복에 나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대만해협 등 위기가 고조되는 지역으로 미국 군사력을 강화해야 필요성이 있을 때 한반도에 전략무기를 지속적으로 배치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상시배치에 준하는 효과’는 해석에 따라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 될 수 있는 문제도 있다. 당장 오스틴 장관은 ‘상시’보다는 ‘정기적 배치’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이 때문에 향후 추가 협상에서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실효적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미국 정권에 따라 대외 정책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외교 안보 정책의 속성상 가변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전술핵 배치를 비롯해 ‘북핵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야 한다.

    ADVERTISEMENT

    1. 1

      [사설] 공시가 조정 미적대는 정부, 국민 세금 고통 덜어줄 의지 있나

      ‘공시가격 정상화’에 의욕을 보여온 정부가 갑작스레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뜨뜻미지근한 결론으로 선회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어제 열린 관련 공청회에...

    2. 2

      [사설] 미래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 1000개 육성' 제대로 해보라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100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민관 공동으로 5년간 2조원을 투입해 독보적 기술을 지닌 초격차 스타트업을 키운다는 목표다. 벤처 시장에 민간투자를...

    3. 3

      [사설] 대기업으로 북상하는 자금경색…철저한 대비만이 살길이다

      흥국생명의 외화채권 조기상환 불이행(콜옵션 미행사) 결정에 따른 여진이 일파만파다. 한국 기업의 외화채권 콜옵션 미행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우리은행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당장 한국의 대외신용지표 중 하나인 ...

    ADVERTISEMENT

    ADVERTISEMENT